2. 영어책 읽기의 시작

: 엄마표 영어의 시작은 느~~~슨한 계획에서부터

by 피크히나

신기한 눈으로 책을 혼자 읽는 아이를 바라보았습니다.

저렇게 작은아이가 들은 말을 기억해서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것도 신기했고, 자신이 필요한 말을 적절하게 만들어서 하는 것도 기특했습니다. 책을 읽어주기만 했는데 손가락으로 글자를 짚어가면서 더듬더듬 읽다가 유창하게 읽어나가는 그 과정을 볼 수 있는 것도 마냥 기뻤습니다.


그런데

다른 자극이 주어진다면?

라는 질문에 만약 영어책을 읽어주면 한글을 익히듯 영어를 익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답하고 있었습니다.



찾아보니 "잠수네 영어"라는 기본틀아래 막연하게 생각했던 영어책 읽기로 성과를 낸 경험담이 이미 많았습니다. 더 이상 막연한 생각이나 고민에 머무르지 않고 계획을 세우고 싶어 졌습니다. 우선 관련 책을 두세 권 빌려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잠수네 영어 시리즈는 물론 엄마표 영어를 다루고 있는 책들을 읽어나갔습니다.


여러 책들을 다 읽고 난 후 중복되는 지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 듣기 먼저

- 흥미위주

- 꾸준함

- 영상과 책 사용

-듣기-> 읽기 -> 말하기-> 쓰기

이것들을 기본으로 아주 아주 느~~~슨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영어 영상을 보여주자.

아이가 원하는 영상을 보여주되, 자극이 약하고 잔잔한 내용부터 시작하자. 강한 자극이 주어지면 이후에 돌이키기 힘들기 때문에 쉽고 조용한 것부터 시작하자. 강요는 하지 않되 내가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자.


그래서 추천 영상 중 아주 어린아이가 볼 것 같은 영상 중 두 시리즈 정도를 골라서 컴퓨터에 저장했습니다. (저희 집은 텔레비전이 없기에 더 편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저장되어 있는 것 중에서 선택해서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선택권으로 흥미와 자율성을 보장하되 처음부터 환경을 제한해서 논쟁거리를 아예 만들지 않았습니다. (이 영상은 형아들이 보는 거다, 한글이 아닌 영어영상을 봐야 한다 등의 논쟁이 생기지 않고 영어영상도 감사한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영어 책을 읽어주자.

한글 책을 꾸준히 읽어주고 있었기에 그 중간에 한 권쯤 영어책을 넣어서 거부감이 없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영어 그림책을 마련해서 하루에 읽어주는 권수를 조금씩 늘려갔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다짐을 했습니다.

내가 힘들면 길게 갈 수 없다. 편하게 운영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진행하자.

집이라는 공간, 엄마와의 관계가 편안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흥미를 바탕으로 가자.

매일 한 권씩 읽어도 일 년이면 365권. 꾸준함의 힘을 믿고 매일 읽어주자.


이런 다짐은 아이와 갈등 없이 즐거운 영어책 읽기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꾸준히 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매일 몇 권의 책을 언제 어떻게 읽어야 한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운영했으며, 계획을 세울 때도 아이와 함께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사무적으로 계획의 동의를 구하는 것 같았지만 점차 책의 권수나 시간, 할 일의 순서 등에 스스로 의견을 냈고 적극적으로 수용했습니다. 엄마는 아이를 도와주는 사람이지 이 계획을 실제로 지키는 이는 아이라는 것을 기억했습니다.


책을 사는 게 편한 초반에는 구입했고 이후에는 빌려보았습니다. 빌리는 것도 어떻게 하면 책의 무게나 시간사용 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의 흥미와 주도적인 태도, 엄마의 편안함은 꾸준하게 책을 읽어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지켜나가다가 아이의 변화를 봐서 욕심이 생기거나, 변화가 전혀 없어서 조급해지면 더 밀어붙이고 아이에게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강요하게 됩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세요. 계획은 엄마가 세운 것입니다. 사실 아이는 이미 열심히 했습니다. 피곤하고 더 놀고 싶지만 지금까지 시키는 대로 했는데 더 하라고 하면 더 하고 싶지 않은 마음마저 들게 됩니다.

우린 아이와 싸우면 안 됩니다. 아이 옆에서 함께 가고 뒤에서 지켜봐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실, 하루 적게 읽는다고 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어책을 주제로 혼나거나 실랑이를 하는 경험이 쌓이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눈앞의 한 권보다 '즐거운 경험'이 더 중요합니다.


영어책 읽기 어떻게 했는지 시기별로 조금 더 자세하게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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