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꽃길 속 행복한가게 마라톤 - 10km 네 번째 후기

by 임태홍

2025년 4월 13일 일요일. 전임 윤석열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당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파면이 안 되면 어떻게 되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윤대통령은 파면 소식을 듣고 '둔기로 맞은 기분'(주1)이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파면 기각 가능성도 있었다는 것이지요. 그의 예상대로 정말 파면이 기각되었다면, 계엄령을 내렸던 대통령이 다시 복귀했다면, 오늘 마라톤대회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불가능했겠지요. 아찔했던 겨울이 지나고 이제 화창한 봄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소외계층 돕기 제13회 행복한 가게 마라톤 대회'가 있는 날입니다. 모이는 장소는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앞 광장.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식사를 하고, 집을 나서면서 시계를 보니 6시 47분입니다. 긴바지에 보온이 되는 겨울용 티셔츠를 입고 그 위에 두꺼운 잠바를 걸쳐 입었습니다. 기온은 4도, 조금은 썰렁한 날씨입니다. 오전 8시에는 6도로 오르고, 마라톤 출발시각인 9시경에는 8도까지 오른다고 합니다. 오전에 비가 올지도 모릅니다. 10시부터 12시 사이에 비 올 확률이 40%입니다.


20250413_082101.jpg
20250413_082229.jpg

5호선 여의나루 역에서 내려 바깥으로 나가니 벚꽃이 화려하게 피어있습니다. 꽃잎이 바람에 흩날려, 바닥은 온통 꽃길입니다. 물빛광장으로 내려가 마라톤 출발지로 갑니다.


20250413_082447.jpg
20250413_082500.jpg
20250413_082515.jpg
20250413_082733.jpg

십자가 형태로 핀 연분홍 꽃과 하얀 꽃. 사진 속의 꽃들은 모두 라일락입니다. 전문가들은 라일락을 미스킴 라일락, 수수꽃다리 나무 등으로 구분하지만 알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라일락이 만개한 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맨 아래 오른쪽 사진의 버드나무는 나무 끝까지 물이 올랐습니다. 늘어진 가지마다 이파리들이 파랗게 돋아났습니다. 그 아래를 마라톤 참가자들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20250413_083027.jpg
20250413_083011.jpg
20250413_105339.jpg
20250413_082928.jpg

꽃이 피었을 때는 그것이 그렇게 아름다운 것인지를 몰랐습니다. 다 지고 난 뒤, 사진을 정리하면서 새삼스럽게 감탄합니다. 사진 위의 왼쪽은 벚꽃입니다. 오른쪽은 박태기나무꽃입니다. 꽃봉오리가 밥풀떼기를 닮았다고 하여 '밥티나무', '밥풀떼기나무'라고도 불립니다. 그렇게 부르기에는 보라색인 듯 진분홍색인 듯 꽃 색깔이 너무도 고급스럽습니다. 아래 두 사진은 조팝나무 꽃입니다. 좁쌀을 튀겨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꽃이 피어나는 모습이 역동적입니다. 무슨 좋은 일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지난겨울, 유독 혹독했던 겨울 내내 뉴스를 지켜보며 마음고생이 많았습니다. "이제 끝났다!" 마치 뻥 하고 터트린 샴페인 거품 같습니다.


20250413_085531.jpg
20250413_083227.jpg


마라톤 참가자들, 준비가 한창입니다. 한쪽에서는 사진을 찍고 또 한쪽에서는 장학증서 전달식 등 대회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탈의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짐을 맡깁니다. 8시 28분, 기온은 9도를 가리킵니다. 일기예보보다는 2도나 더 높습니다.


오늘 코스는 물빛 광장 부근을 출발하여, 한강 다리를 기준으로 서강대교(600m 지점), 당산철교(2.4km), 양화대교(2.8km), 선유도육교(3.3km), 성산대교(4.3km), 월드컵대교(4.9km) 아래를 통과하여 돌아옵니다. 다리가 많아서 뛸 때 기준이 됩니다. 그동안 10km를 뛴 제 기록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번째 2025년 1월 01일 : 1시간 16분

2번째 2025년 2월 16일 : 1시간 5분 39초

3번째 2025년 3월 09일 : 1시간 9분 2초


두 번째 뛸 때가 가장 좋은 기록이었고, 그다음에는 4분 정도 늦어졌습니다. 이번에는 얼마나 걸릴까? 얼마 전에 우연히 인터넷에서 2대 2 호흡법을 본 적이 있습니다. 달리면서 숨을 쉴 때 두 발자국 뛰면서 숨을 들이쉬며 두 발자국 뛰면서 숨을 내쉬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런 호흡법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평소에 헬스클럽을 다니면서 호흡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근육이 힘을 쓰고 난 뒤에 회복할 때에 심호흡을 통해서 많은 산소를 공급하면 회복이 빨라집니다. 그래서 마라톤 할 때도 지치지 않고 계속 빨리 뛰려면 호흡을 잘해야 할 것 같아 호흡 연습을 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9시경. 10km 참가자들이 모인 현수막을 찾아갑니다. '출발대기 10km C그룹(60분 이내)' 현수막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사실 저는 60분 이상인 D그룹으로 가야 되는데 오늘을 좀 더 빨리 달릴 욕심을 내서 C그룹 뒤쪽에 줄을 섭니다. 날씨가 여전히 서늘해서 긴팔 셔츠와 긴바지를 입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운동복 위에 얇은 잠바를 걸쳐 입은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비닐을 뒤집어썼습니다. 추위도 막고 비도 막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빠르게 뛰어야겠습니다. 그동안은 천천히 달리다 반환점을 돌고 난 뒤, 속도를 높여야겠다고 계획했는데 막상 달리다 보면 반환점에서는 너무 힘들어 의욕을 상실합니다. 그러니 달릴 수 있을 때 미리 무리해서 달려 기록을 앞당겨 봐야겠습니다.


9시 10분이 넘어서 출발 신호가 울렸습니다. 급히 달려 나갑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빈틈 사이로 빠르게 빠져나갑니다. 하나 둘, 하나 둘. 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 들이쉬고 호흡을 철저히, 두 번씩 반복하며 달립니다. 어떤 사람은 사람들이 붐비는 사이에서 유모차를 몰고 갑니다. 한강을 배경으로 하얀 조팝나무 꽃들이 풍성하게 피었습니다. 길이 좁아서 길옆 잔디밭까지 사람들이 올라가 달립니다.


출발한 지 3분 정도 되었을까, 서강대교 아래를 지나갑니다. 양 옆으로 미루나무가 반겨줍니다. 길바닥은 비가 왔는지 축축하게 젖어있습니다. 길 양쪽으로 키 낮은 관목들 심어져 있습니다. 조팝나무 울타리인데, 하얀 꽃들이 음침한 하늘을 배경으로 선명하게 빛납니다. 노란 개나리 꽃, 그리고 하얀 조팝나무 꽃, 다시 개나리꽃 등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멀리 국회의사당이 보이고 그 앞에 여의서로(운중로)의 벚꽃이 줄지어 화려하게 피어있습니다.


급히 달렸더니 지칩니다. 호흡을 크게 하여, 한 발에 내쉬고 두발에 내쉬고, 또 한 발에 들이키고 두발에 들이킵니다. 열심히 달리지만 속도는 점점 더 느려집니다. 1km 간판이 지나갑니다. 앞으로 4 km. 반환점까지는 속도를 더 올려야 됩니다. 다시 하나 둘, 하나 둘 호흡을 체크하면서 빠르게 달립니다. 이곳도 왼쪽으로 조팝나무 꽃 무더기가 있고 노란 개나리 꽃이 만발했습니다. 오른쪽에는 멀리 숲이 있고 그 뒤로 한강이 보입니다.


앞서 달리는 사람들 등 뒤에 다음과 같은 구호가 붙어 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성역 없이 진상규명하라."

"10.29 이태원 참사 관련 대통령실 정보 공개하라."

어떤 단체인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이런 구호를 붙이고 달립니다. 대통령이 파면되었으니 이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겠지요. 둔치 주차장에는 휴일 아침이라서 그런지 주차된 차량이 거의 없습니다.


다시 서둘러 달립니다. 빠르게 달리면서 호흡을 가다듬습니다. 일회용 비옷을 입고 달리는 사람이 더 빠르게 제 앞으로 달려 나갑니다. 2차선의 아스팔트 길, 오른쪽에 붉은색으로 포장된 자전거 길이 쭉 뻗어있습니다. 길바닥 한쪽에는 벚나무에서 떨어진 분홍색 꽃잎들로 수북합니다. 오른쪽 길 옆에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둔치 주차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육교 아래로 지하도로 내려갑니다. 마리나컨벤션 센터로 넘어가는 육교입니다. 출발한 지 10분쯤 되었습니다. 지하도 바깥으로 나오니 왼쪽에 붉은 철쭉꽃이 피어있고, 그 너머로 달리는 차들이 보입니다.


달리는 길이 차도 높이와 같아집니다. 다시 한강 둔치 쪽으로 내려갑니다. 멀리 도로 너머에도 벚꽃들이 피어있습니다. 부지런히 호흡하면서 산소를 공급해 보지만 다리는 점점 더 쳐집니다. 느린 속도라도 멈추지 않고 계속 뛰어갑니다. 얼마나 달렸을까? 길옆에 세워둔 2km 간판이 보입니다. 양화 한강공원을 지나고 당산철교 아래를 지나갑니다. 안내요원들이 식수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5km 참가자들을 위한 식수대입니다. 달리는 속도가 느려지니 뒤에 오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추월해 지나갑니다. 길 오른쪽에 개나리와 조팝나무 울타리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노란 꽃, 하얀 꽃들이 지나갑니다. 걷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양화대교 아래를 지나갑니다.


길바닥에 하얀 꽃잎들이 흥건합니다. 하얗게 만개한 벚꽃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그 아래로 주자들이 달리고 있습니다. 황토색 자전거길 위로 연분홍 색의 벚꽃이 흩날립니다. 비가 많이 내렸는지 길가의 물 웅덩이가 연못으로 변했습니다. 그 뒤에 서 있는 한옥 정자가 마치 연못 가운데 서 있는 것처럼 일품입니다. 달리는 길 옆으로 붉은 철쭉이 보였다가 붉은 명자나무 꽃 울타리로 바뀌어 계속 이어집니다. 분홍색 진달래, 하얀 진달래 그리고 노란 개나리가 섞여서 피어있습니다. 명자나무는 꽃이 만개할 때인지 풍성한 붉은 꽃들로 아름답습니다. 꽃나무 울타리가 100미터 넘게 이어지다가 잠깐 끊겼습니다. 그리고 다시 노란색으로 변했다가 또다시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사람 키높이 만한 조팝나무 울타리가 나타났습니다. 하얀 꽃들이 가지마다 빽빽하게 핀 것이 마치 사방으로 터지는 팝콘 같기도 하고, 샴페인 거품 같기도 합니다. 붉은 꽃 울타리, 노란 꽃 울타리가 지나갑니다. 명자나무와 철쭉이 섞여 있는 분홍 꽃 울타리가 나왔습니다. 다시 조팝나무의 하얀 꽃 울타리. 개나리, 명자나무 등 노랗고 빨간 울타리가 하늘하늘 지나갑니다. 거의 1km 가깝게 이어진 꽃길이었습니다. 꽃 속에 달리다 보니 어느덧 선유교 육교 아래입니다.


육교를 지나고 나서도 하얀 꽃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하늘은 여전히 약간 흐린 날씨. 그래서 그런지 조팝나무 가지에 더덕더덕 붙어서 하늘거리는 하얀 꽃들이 유난히 하얗게 보입니다. 붉은 명자나무 울타리도 다시 나타나 수백 미터를 함께 달립니다. 5km 지점이 얼마 안 남았는지 건너편 도로에는 벌써 반환점을 돌아온 사람들이 뛰어옵니다. 한강공원 GS25 부근. 뒤에서 오던 사람들이 추월해 나갑니다. 성산대교 아래. 달려가는 사람들과 달려오는 사람들이 무더기로 만났습니다. 이제 월드컵대교까지는 600 여 m 거기서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하늘에는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이 비구름이 떠 있습니다.


반환점을 돌아온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모두 저보다 빠른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쳐다보면서 반환점을 향해서 달립니다. 그런데 오는 사람들 입을 보니 다들 반쯤 벌리고 뜁니다. 그동안 2대 2 호흡법을 한다면서 숨을 내쉴 때만 입을 사용하고 들이쉴 때는 코로 쉬었는데, 아무래도 입과 코를 다 사용해야겠습니다. 그렇게 해야 산소를 더 많이 들이쉴 수 있겠습니다. 고래가 바닷물을 흡입하듯 입을 열고 신선한 공기를 입으로 힘껏 들이켭니다. 이번에는 숨 쉬는 방법을 바꿔, 날숨 3번 들숨 3번, 날숨 2번, 들숨 3번, 날숨 3번 들숨 2번. 교대로 시도해 봅니다. 이렇게 궁리를 하면서 뛰다 보니 벌써 급수대가 나타났습니다. 시원한 물을 한 컵 마시고 바나나 조각과 방울토마토를 먹으면서 천천히 걷다가 반환점을 향해서 다시 뜁니다. 드디어 반환점 5km 지점을 돌았습니다.


이제 5km 남았습니다. 그동안 쉬면서 천천히 달렸으니 속도를 올립니다. 순식간에 3명을 연거푸 추월했습니다. 또 천천히 함께 달리는 사람들을 추월합니다. 아직도 반환점을 향해서 달려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쪽에 대기하고 있는 환자이송차량을 지납니다. 도로 한쪽에는 가끔 천천히 걷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집단으로 모여서 걷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을 피해서 도로 가운데로 이동합니다. 중앙에 그어진 노란 차선을 밟으며 달립니다. 성산대교가 보입니다. 마포에서 영등포구 양평동으로 이어진 다리, 붉게 칠해진 철교의 모습이 회색빛 구름과 고층건물을 배경으로 선명합니다. 앞서 달리는 사람은 잠바를 벗어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잠바 한쪽만 벗고 뜁니다. 날씨가 더워졌습니다.


입과 코로 함께 숨을 내쉬고 들이쉬니 달리기가 조금 편해졌습니다. 속도를 올리다가 지쳐서 다시 천천히 달립니다. 주차장 부근을 지납니다. 오른쪽 멀리 차도를 달리는 차들이 계속해서 뒤로, 뒤로 지나갑니다. 다시 꽃길이 시작됩니다. 진달래, 개나리는 꽃잎이 많이 없습니다. 땅바닥에는 분홍색의 벚꽃잎들이 수북이 흩어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2차선의 도로를 다 차지하고 달립니다. 그 왼쪽으로 붉은색이 칠해진 자전거도로가 달립니다. 선유도 육교 아래까지 왔습니다. 이제 3km 정도 남았습니다. 양화대교를 지나니 또 조팝나무의 하얀 꽃길이 시작됩니다. 차가 다니는 도로 옆을 지납니다. 주자들 옆으로 차들이 지나갑니다. 서강대교 아래를 지나갑니다. 몸을 낮추고 가운데 차선을 바라보며 달립니다. 지치고 지루할 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양화 한강공원. 이곳에도 벚꽃이 많은지 사방 바닥에 꽃잎들이 어지럽습니다.


마리나컨벤션 센터 부근 지하도까지 왔습니다. "통과 높이 2.2M" 멀리 국회의사당 돔이 지하도를 통해서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이 커다랗게 보입니다. 지하도를 나가니 왼쪽으로 벚꽃이 또 화사하게 줄지어 피어있습니다. 신기하게도, 다른 많은 것들이 시야에 들어오니 크게 보였던 돔은 이제 다시 저 멀리 달아나 조그맣게 보입니다. 도로 중앙의 노란 차선을 밟으며 달립니다. 국회 주차장이 나왔습니다. 다시 조팝나무의 하얀 꽃들이 나타났습니다. "남은 거리 1km" 간판이 보입니다. 오른쪽 멀리 화단에 작은 묘목들이 줄지어 서서 분홍색 꽃을 피웠습니다. 붉은색, 하얀색, 분홍색, 하얀색, 그리고 노란색, 하얀색. 꽃들이 만든 울타리를 바라보며 달리다 보니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서강대교 아래를 지납니다. 이제 500m. 마지막 스퍼트를 하는 사람들이 부지런히 뛰어갑니다. 서둘러야겠습니다. 앞으로 200 미터. 골인 아치가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힘을 냅니다. 왼쪽으로 빙돌아 힘껏 직진합니다. 드디어 골인. 오늘 기록은 어떻게 되었을까?


11시 18분경. 메달과 기념품을 받고 옷을 갈아입고, 간식을 먹고 있는데 문자가 왔습니다. 기록 시간은 1시간 9분 2초입니다. 아니 지난번 세 번째 달린 기록과 똑같습니다. 어떻게 초 시간까지 같지? 오늘은 특별히 호흡법도 신경을 쓰고 또 초반에 빨리 뛰어 기록을 단축한다고 했었는데도 지난번 기록과 같습니다. 믿어지지 않으나 아마도 이게 제 실력입니다.


나중에 행복한 가게 마라톤 홈페이지에 들어가 다시 확인해 본 결과. 출발 시각은 09:12:35.33, 도착 시각은 10:21:38.21. 10 Km 전체 순위는 3293 명 중 1947 등, 남자 순위는 2033 명 중 1332 등입니다. 이번에도 참가자들 가운데, 중간 이하 기록입니다. 마라톤 기록을 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냥 욕심 내지 말고 즐기면서 달려야겠습니다.


주1) 이유진, 탄핵 안 될 줄 알았던 윤석열 “파면, 둔기로 맞은 기분”, <한겨레>, 2025. 4. 13.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절뚝거리며 뛴 바다의 날 마라톤 10km(5회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