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마라톤을 시작해 볼까?

마라톤 이야기

by 임태홍

금년 여름에 농부학교 다닐 때 이야기입니다.

같이 공부하는 학생 중에 마라톤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40대인 그 사람은 수업 중간에 틈만 나면 마라톤을 화재로 삼았습니다. 그가 마라톤을 이야기할 때 저는 고개를 돌렸습니다. 마라톤은 나이 어린 사람들, 젊은 사람들의 운동이지 60이 넘은 이 노인과는 전혀 관련이 없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마라톤 재미에 푹 빠져있는 그 마라토너는 단체 카톡방에 가끔 마라톤 사진을 올렸습니다. 하늘 높이 뛰어오르는 모습을 사진 찍어 올리기도 했지요. 군더더기 살이 하나도 없이 튼튼한 근육으로 뭉친 그의 몸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눈을 감았습니다. 앞으로 살 날도 얼마 남지 않고 항상 구부정한 모습으로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니는 저입니다. 저에게는 천천히 느리게 걷는 것이 운동입니다. 기껏해야 텃밭에 쭈그리고 앉아 잡초 뽑는 것이 큰 운동입니다. 요즘은 걷는 것도 시원치 않습니다. 전철역에서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오르내릴 때는 그냥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서있습니다. 뒷사람들의 시선이 따갑지만 무릎이 시큰 거려 그냥 버팁니다.


최근에 저는 브런치 스토리 가입하고 이글 저글 읽으면서 나이가 많아도 배울 것이 많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보고 오랜 기간 살아왔다고 생각했으나 브런치 작가들의 글을 읽어보고 세상이 참으로 넓고 귀담아들을 이야기도 참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 중에 어떤 작가(별일없이 달리기님)의 마라톤 이야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나도 마라톤을 시작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마라톤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 <> -----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 링크에 있습니다.

> 마라톤을 시작해 볼까?



임태홍의 5km 마라톤 이야기

< 5km 제1부 시작편 >

0. 마라톤을 시작해 볼까?
1. 태어나 처음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2. 생애 두 번째, 5km 마라톤을 뛰었습니다
3. 새해 첫날, 세 번째로 뛰는 5km 마라톤
4. 네 번째로 뛰는 5km 마라톤
5. 5km 마라톤 다섯 번째로 뜁니다
6. 5km 마라톤, 여섯 번째 참가기

< 5km 제2부 졸업편 >

7. 5km 마라톤, 7번째 뜁니다
8. 8번째 5Km 마라톤 참가기 – 온에어런 서울마라톤
9. 5km 마라톤 9번째- 시각장애인과 함께한 어울림마라톤
10.10번째 5km 마라톤 참가기 -올림픽공원의 가을
11. 5km 마라톤 11번째, 가을날 안양천 사랑밭 기부런
12. 5km 마라톤 12번째, 이제 졸업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태어나 처음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