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급에 필수인 체력 등급 (#2)

1타 2피, 일거양득을 노려라

by 사선에서

체력단련은 개인의 신체를 단련하는 것이다. 부대에서 체력을 단련하는 방법은 매일 오후 일일 체력과 수요일 전투체육의 날이 있다. 이 시간을 의지를 가지고 내실 있게 활용하면 체력 등급을 올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 시간을 들여다보면 작업, 선탑 등으로 체력단련을 못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퇴근해서 독신 숙소에서 동료들과 배달음식에 소맥 한잔하면, 뒤늦게 체형이 심각하게 변형돼 있는 나를 발견한다. 오랜만에 용사들과 함께 집단 뜀걸음을 하면,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점점 뒤처지는 내 모습에 실망하기도 한다.


이렇게 망가지는 시스템을 우리는 과감히 깨뜨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일과 후 운동을 계획해야 한다. 일과 후 운동은 말 그대로 중대 결산까지 다 끝내고 개인 시간을 이용해서 체력단련을 실시하는 것이다. 일과 시간 내 계획된 체력단련 시간은 용사들과 단결력 배양에 중점을 두고 실시하고, 실질적인 개인 체력은 일과 후에 개인이 부족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보완하는 게 효과적이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혹자는 “그러면 헬스클럽에 등록해서 운동하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헬스클럽은 통상 부대로부터 거리가 이격되어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서 귀찮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관상용 근육에 포커스를 맞추면, 결국 신체 효율의 극대화에 중점을 둔 체력검정 준비와는 사뭇 다른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일과 후 체력단련은 부대에서 실시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퇴근하는 것을 추천한다.


통상 18시에 결산을 종료하면 운동하는 개인 스타일에 맞춰서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할 수도 있고, 공복에 운동을 할 수도 있다. 나는 공복에 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지방 소모율이 더 높아지고, 근력운동 후 에너지 섭취가 근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를 적용하기 위해서다. 즉, 결산이 끝나고 바로 운동을 하고 가용하면 부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불가용하면 외부 식당이나 독신 숙소에서 간편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좋은 점이, 단체 체력단련에 이어서 템포를 유지하면서 개인 체력단련을 할 수 있고 퇴근의 개념에 체력단련을 했다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또 하나는 동료들의 유혹을 거절할 수 있는 이유가 항상 있다는 것이다. 일과 후 술 한잔하자는 동료의 말을 거절 못 하고 계속 따라가면, 결국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발생한다. 동료의 요청이 들어오면 “나 운동해야 해”라고 말할 수 있고, 운동하는 시간이 지속되면 “저 친구는 운동해야 해”라고 아예 약속을 청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결국 체력도 단련시키고 유흥비 절약과 비만 예방 등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인간관계는 어떻게 하냐고 또 물을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인간관계는 술로 맺어지지 않는다. 여러분이 체력단련을 열심히 해서 그 친구들이 힘들 때 함께 뛰어주고, 체력검정을 앞두고 불안해할 때 격려해주면 술 마실 때보다 훨씬 더 강력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일과 후 부대 내 체력단련은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 바로 여러분의 이미지를 좋게 한다는 점이다. 여러분이 체력단련하는 장소는, 일단 뜀걸음은 연병장이나 부대 외곽이 될 것이고, 기타 윗몸, 푸시업은 체력단련장 또는 막사 주변이 될 것이다. 즉, 외부로 노출되어 다른 부대원이 당신을 쉽게 관찰하게 된다. 때마침 당신이 개인 체력단련을 하는 시간은 다른 간부들의 퇴근 시간이다. 그중에는 당신의 상관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나도 지휘관 시절 퇴근할 때 체력단련을 하는 A 하사를 본 적이 있다. 한 번, 두 번 목격을 하다 보니 이제 A 하사가 보이지 않으면 궁금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과 중 해당 인원을 만나면 “요즘 체력단련 열심히 하던데, 힘들지는 않고?”라고 관심을 보이게 되고, 정신교육을 할 때는 자꾸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결국 A 하사는 체력검정 특급을 받았고, 이어서 중사로 진급도 했다. 진급선발 과정에는 그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한몫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또 하나 좋은 방법은 용사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요즘 용사들은 개인 체력단련에 관심이 많다. 또 부대에서 체력 특급을 달성하거나 특급전사가 되면 인센티브로 휴가를 추가로 부여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과 후 용사들의 개인 체력단련이 활성화돼 있다. 바로 이들과 함께 운동을 하는 것이다. 실제 운동을 하는 것은 개인의 체력단련이지만, 외부로 보이는 것은 초급간부가 용사들과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 함께하는 ‘솔선수범하는 초급간부’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나 역시 퇴근 시간에 용사들과 함께 운동하는 초급간부를 보면 항상 ‘엄지 척!’을 해주곤 했고, 해당 간부에게 고마움을 느끼곤 했다.


체력단련이 꼭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인위적인 일이 될 필요는 없다. 그냥 당신이 계획된 시간에 체력을 단련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왕이면, 항상 경쟁이 유지되는 조직사회에서 비교우위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면 그것처럼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까?


오늘부터라도 바로 일과 후 운동화를 신고 뛰길 바란다. 이왕이면 용사들과 함께하기 바란다. 그게 바로 1타 2피, 일거양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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