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검정의 특급은 기본이다.
육본에서 주관하는 ‘워리어 플랫폼(300)’, 진급심사, 특급전사 선발, 성과급 평가 등 각종 제도에서 체력 등급은 이미 핵심 항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내가 진급추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어 심의를 했을때, “진급에 가장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 요소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을 자주 받곤 했다. 나는 주저 없이 이렇게 대답한다.
“단연코, 체력 등급입니다.”
대상자들의 체력이 ‘특급’이었는가는 그 어떤 요소보다 강한 기본점수로 작용했다. 그렇다면 체력검정의 등급은 왜 그렇게까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까?
군 간부에게 체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평시에는 용사들의 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도·관리해야 하고, 전시에는 그 누구보다 먼저, 더 많이 뛰고 더 오래 움직이며 부하들을 진두지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군 간부는 평시부터 높은 체력 등급을 유지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이 상식이 일선 부대에서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체력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귀찮다’는 이유로 게을리하는 간부들이 있고, 실제로 용사들보다 체력이 약한 초급간부도 적지 않다. 비만이나 과체중인 간부도 상당수다. 이러한 현실을 군 수뇌부는 ‘위기’로 인식했고, 그 결과 진급 평가 항목에 ‘체력’을 공식 반영하게 되었다.
내가 실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을 당시의 사례를 소개하면, 체력 등급의 중요성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대위 3명이 경쟁하고 있었다.
A 대위 : 지휘추천, 상훈, 근무평정 모두 우수. 그러나 체력은 3등급.
B 대위 : 지휘추천, 근무평정 우수. 상훈은 A보다 다소 낮았지만 체력은 1등급.
C 대위 : 추천은 ‘상’에 미치지 못했지만 체력은 특급.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여러 심사위원들의 갑론을박 끝에 B와 C가 선발되고, A는 탈락했다. 만약 A의 체력이 1등급만 되었어도 선발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평가였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의 판단은 같았다.
“우수한 초급간부라면 당연히 체력이 특급이어야 한다.”
우리가 앞서 학습했던 평정, 성적도 중요했지만 실질적으로 효력을 미친 것은 결국 체력 등급인 것이다. 물론 체력만 특급이면 무조건 진급이 된다고 말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내가 심의에 참가보니 결국 경쟁력을 갖춘 인원들이 모여지고 그 경쟁력은 평가요소인 평정(추천), 교육성적, 체력, 잠재역량인데 가장 분명히 구분할 수 있는 게 체력 등급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지휘추천을 받은 이들은 대부분 우수한 인원이어서 근무 평정에서는 차이점을 찾기 힘들었다. 교육점수도 합불제가 적용되어 우등상을 받지 않으면 거의 합격이어서 역시나 차이점을 찾기 힘들었다. 상훈은 대부분이 표창 점수를 채웠기 때문에 이것도 차이점이 없었다. 그런데 체력 등급은 명확히 구별 되었다. 특히, 심사위원들의 투표 기준은 특급과 특급이 아닌 사람으로 구분 할 정도였다.
나는 여러분이 진급에 선발되고 싶다면 반드시 체력에서 특급 등급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아니, 특급을 달성할 자신이 없다면 동기들보다 빠르게 진급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앞으로 체력의 중요도는 더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육본에서 주관하는 ‘워리어 플랫폼(300)’, 진급심사, 특급전사 선발, 성과급 평가 등 각종 제도에서 체력 등급은 이미 핵심 항목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체력을 관리해서 당신의 목표인 특급을 달성할 수 있을까? 다음편에서 구체적인 체력 관리 방법을 알려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