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체력등급 유지가 중요하다
사단 진급추천 심의 위원으로 임명되었을때 일이다.
A와 B가 최종 경쟁을 하고 있었다. A는 점수가 모두 우수했고, 특히 교육과정 우등상을 받은 경력이 돋보였으나, 당해 연도 체력검정 등급이 2급이었다. B는 A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비슷했지만, 다소 부족한 인상이었고, 체력은 특급이었다. 이때 한 심의 위원이 두 사람의 최근 3년간 체력검정 등급을 간사에게 요청했다. 이들이 평소부터 얼마나 성실히 체력을 관리해왔는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다. 단발적인 준비인지,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인지를 가늠하고자 한 것이다. 충분히 납득이 가는 요청이었다.
A는 3년 동안 특급, 특급, 2급을 받았고, B는 2급, 3급, 특급을 받았다. 심의위원들은 다시 의문을 가졌다. "왜 A는 하필이면 진급심사 해에 등급이 하락했을까?" 위원장은 진급추천 위원의 제안을 받아 해당 대대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왜 체력 등급이 갑자기 2급으로 떨어진 것입니까?"
"지난 1월 혹한기 전술행군 중 A가 소대원의 군장을 대신 짊어지고 행군하다가 다리를 접질렀습니다. 인대에 손상이 생겨 제대로 뛸 수 없는 상태였고, 그래서 2급을 받았습니다. 당시 군의관 진단서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상황은 명확했다. 사고가 없었다면 A는 이전처럼 무난히 특급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았다. 성과와 태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A는 우수한 인원으로 판단되었다. 반면, B는 당해 연도에 특급을 받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었지만, 이전에 2급에서 3급으로 등급이 떨어진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없었다. 결국 심의 결과 A가 추천을 받아 진급하게 되었다.
이 사례가 말해주는 바는 분명하다. 진급심사 해에 반짝 특급을 받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질적인 경쟁자들은 대부분 일정 수준 이상의 체력 성적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최소한 2~3년 이상 일관되게 높은 등급을 유지한 사람만이 성실성과 자기관리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그런 인원은 많지 않기에 더 높은 가치를 지닌다. 반면, B처럼 별다른 사유 없이 낮은 등급의 이력은 심의위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 평소엔 게으르다가 필요할 때만 열심히 한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다.
군 복무 기간 동안 "나는 항상 최상급의 체력을 유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근무해야 한다. 탄탄한 몸은 균형 잡힌 외모와 자신감을 가져다준다. 군복도 더 잘 어울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태도는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감과 성실함으로 전달된다. 체력은 단순한 점수가 아니라 여러분의 전반적인 평판을 결정짓는 요소다.
진급은 꾸준함에서 나온다. 반짝이 아닌, 일상의 성실함으로 증명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