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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순영 Jan 05. 2025

겨울손님

오늘 눈이 온다는 예보는 봤지만 이렇게 많이 올줄은 몰랐다.

아마도 강이 가까워서 더 그런게 아닌가싶다.

분리배출하러 엉금금 기어나갔다가 오늘은 방콕하는 날이구나,하고는 들어와서

눈을 소재로 한 소설을 썼고 그리고는 또 엉덩이가 들썩여서 엉금엉금 또 기어나가서 짧게 걷고 왔다.

단독주택이 다 좋은데 눈이 오면 주인들이 직접 쓸어야 한다는게 좀 불편해보였다.

그래서 주택 앞은 웬만한 곳은 발이 푹푹 빠졌다.

그래도 아직 결빙까지는 안갔는데 내일 기온이 올라가지 않으면 난  스케이트를 타고 다니게 생겼다.


google

호수 내리는 눈을 보고 싶다.

멕시코로 유학 가는 친구와 함께 결빙된 호수를 구경하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꽃피는 봄호수나 낙엽지는 가을호수도 이쁘겠지만 염천에 주민들에게 휴식을 선사하는 나무들이 있어 고맙고 언물을 감상할수 있께 해주는 겨울호수도 그에 못지 않게 사람을 끈다. 임진강 가까이 살면서 차가 없다는 이유로 먼발치에서만 보고 있자니 감질이 난다.

그래서 내 소설 속엔 유난히 물이나 바다, 강, 호수가 자주 등장하는 지도 모른다.


예전에 보았던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 손님>을 한번 더 보고 리뷰를 쓸까 한다.

배우들이 탑이어서 믿고 보았던 그런 영화중 하나다.

한번 더 복기하면서 보고 뭔가를 또 끄적이지  싶다..





<멀리서 돌아온 남자>


"내방은 어디야?"하고 난데 없이 물어왔다.


"자기 방? 우리 이미"


하는데 그가 정인에게 바싹 다가왔다.


"어젯밤에 내려가서 정리하고 왔어. 홀가분하게 너한테 오려고. 그래서 오늘 좀 늦은 거고"


호승의 이 말이 정인은 믿기지가 않았다.


"그렇게 좋아한 여잔데...그게 되든?"


"힘들었어. 하지만....너를 놓을 수도 없었어. 두 여자랑 살 수는 없잖아. 다시 나 받아줄래? 아니, 결혼할래 우리?"


"...진심이야?"


"그동안 속 타게 해서 미안. 이젠 안 그래. 정말 잘할게"라며 그가 살며시 그녀를 품에 안았다...




<환한 어둠>



현주는 그 나름으로 소은을 챙기려고 한 짓일 게다. 확실히 동현을 끊어냈는지, 이 집만은 지키고 살 수 있는지, 평생 가는 우정을 기대해도 되는지, 남자 따위에 휘둘리지 않게 소은이 확실히 새롭게 태어났는지, 그 모든 걸 확인하고 싶었으리라...


소은이 주방 led 를 켜자 눈이 부셨다. 이 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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