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roma>

로마 갈까?

by 박순영

마지막 방법은 이집을 파는수밖에 없다고 지영은 생각한다. 지난번 투고한 장편소설이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거절 메일을 받은 것이다. 7년이나 다닌 잡지사를 그만두며 받은 퇴직금에 비상금으로 모아놓은 적금, 거기다 은행대출을 끼고 외곽에 작은 17평 아파트를 샀던 것이다. 그걸 이제 되팔아야 할 처지였다. 뭐 다른 수가 없나,그녀는 곰곰이 생각하다 예전 재형의 소설을 영화로 각색했던 생각이 난다. 그러나 영화는 TV보다 더 폐쇄적 구조여서 웬만하면 외부투고를 받지 않는다. 그렇게 써놓기만 하고 활용을 못한 그 원고가 퍼뜩 떠올라 오래전 usb를 찾아내 그 원고를 검색한다.

재형은 주로 사회파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였고 지영이 각색한 원고는 그의 유일한 연애소설이이었다. 잡지사시절, 일 때문에 재형을 알게 돼 둘은 가끔 안부메일을 주고받았다. 그에게 처음 각색 이야기를 꺼내자, 그게 되겠어? 라며 히죽 웃던 몸습이 떠오른다. 맘대로 하라고. 제목만 베끼든 내용을 퍼가든 자긴 신경 안 쓸텐데, 요즘 젊은 애들이 볼까? 하며 그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단 원작자의 허락을 구했으니 일단은 시도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지영은 각색에 들어갔다. 그러기 위해 그 책을 서너번이나 재독해야했고 그 과정이 예상보다 힘겨워 괜히 한다고 했나,싶을때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자기책을 각색한다니 신경이 쓰였는지 재형은 가끔 메일을 보내와 진척 상황이나 조언따위를 해주곤 했다. 그렇게 둘 사이엔 친분이 싹텄고 가끔은 만나서 술도 같이 먹었다. 하지만 당시 재형은 비록 별거중이지만 아내가 있었고 지영은 괜히 유부남과 얽히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일정선을 유지했다.


그렇게 러닝타임 100분정도의 시나리오가 완성됐지만 원고를 받는 곳이 없어 시간만 흘려 보낸 것이다. 물론 기자시절 일면식 정도는 있는 영화감독이 아주 없는건 아니었지만 원고를 들이밀만큼 친분이 있는것도 아니었고, 그당시엔 따박따박 월급이 있는 상태여서 돈이 그리 절박하지 않은것도 사실이었다.


이원고를 이렇게 다시 꺼내는구나, 지영은 감회가 새롭다. 원고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자연히 재형의 생각이 난다. 결국 아내와 이혼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던 기억이 있다. 연락 한번 해볼까, 하고는 자기 주소록을 뒤지지만 그의 연락처는 없다. 흐른 세월이 얼만가... 만약 채택이 되면 영화사 차원에서 원작자에게 연락이 가겠지,하고는 자기는 작품에만 신경 쓰기로 한다. 이걸 팔면, 당장 집을 처분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죽자살자 매달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지영은 거의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원고를 다듬는다. 퇴고가 끝난 뒤 인터넷을 뒤져 외부투고 받는 영화사를 찾는다. 그러다 딱 한군데 접수창구를 열어놓은곳을 보게 되고 망설이고 말 것도 없이 그곳에 원고를 넣는다. 이젠 지 운명대로 되겠지,라며.

며칠후 석규에게서 연락이 온다. 석규는 예전 잡지사 시절, 프리랜서 사진작가여서 일을 몇 번 같이 한적이 있다. 딱히 연애감정까진 아니어도 알게모르게 오간 마음이 있는 사이였다. 석규는 J시에 머물다 잠깐 서울에 올라왔다며 좀 봤으면, 하는 문자를 보내왔다. 마침 시나리오도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에 지영은 흔쾌히 그와의 약속장소로 향한다.

그렇게 근 반년만에 마주한 둘은 딱히 공통된 화제를 찾지 못해 서먹서먹하다. 그러더니 석규가 불쑥 “안기자는 시집 안가요?”라고 묻는다. 그말에 지영은 조금은 서운하다. 이 남자를 자기 남자라고 못박은 적은 없지만 연애를 한다면 이 남자와 하게 될거라는 생각을 해온 터라, 그런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그가 조금은 야속하다. 세상엔 애매한 연애가 많다지만 자기들 만큼 안갯속을 헤매는 모호한 관계도 흔치 않을거라는 생각을 지영은 한다.

“그러는 석규씬 왜 안가요? 지영도 같은 질문을 하면서 한방 먹이는 쾌감을 느낀다. 너도 당해봐.

”돈없어서요“라고 그가 대답한다. 그는 능력이 없다기보다는돈을 번다는 자체에 그닥 흥미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유형이었다. 그가 느끼는 유일한 즐거움이라면 그저 여기저기 떠도는 그런게 아닐까, 그녀는 생각한다.

그러고 있는데 석규가 뭔가를 주머니에서 꺼내더니 그녀앞에 밀어놓는다. 뭐?하며 그녀는 포장케이스를 매만지며 묻는다. 비싼거 아님. 하고 그가 조금 민망해한다. 케이스 안엔 조개로 엮은 목걸이 펜던트가 담겨있다. 뜻밖의 선물에 그녀가 머뭇거리자, J시 바닷가 나갔다가 샀다며 맘에 안들면 그냥 버리라고 투박하게 그가 말한다. 몇 년을 지지부진 끌던 둘 사이에 이제야 진척이 있나보다, 지영은 그리 생각하며 펜던트를 꺼내 목에 걸어본다. 그러자, 괜찮네,하고는 먹던 파스타를 마저 먹는다.



며칠후 영화사라며 연락이 온다. 최소 보름에서 한달정도의 검토 기간을 예상했기에 지영은 잔뜩 긴장한채 다음말을 기다린다. 원고 이야기를 하고싶으니 좀 만났음 한다는 담당자의 말에 지영은 이 집 안팔아도 된다는 생각이 퍼뜩 스쳐간다. 어떻게든 성사를 시켜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렇게 원고수정이 진행돼 그야말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날들이 흘러간다. 그사이 석규는 간간이 문자를 보내와 이번 L시에서 지내고 있다는 근황을 알려온다. 지영은 그에게 영화작업에 들어갔다고 알릴까 하다, 이 바닥은 중간에 엎어지는 일이 다반사여서 촬영에 들어가면 그때 알리기로 마음먹고 별다른 내용없는 일상적 답문만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원작자인 재형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안지영씨? 영화사에서 원작가에게 연락을 했을테고 그렇게 자기 연락처도 알아냈으리라 그녀는 짐작한다.

그렇게 오랜만에 재형과 지영은 마주앉아 커피를 함께 마신다. 난 그동안 이혼했어,라며 그가 쑥스러워한다. 익히 아는 사실이라 지영의 표정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않자, 알고 있었어?라고 그가 되묻는다. 지영은 대답대신 웃어보인다. 그렇구나...그는 잠시 뜸을 들였다, 안작가는 결혼했나? 하고 다시 묻는다. 오래전 이작품을 처음 각색하면서 서로의 마음이 오고갔던 기억이 떠올라 지영은 조금은 애틋해진다. 아직요,라고 답하자 왜...라며 그가 지영의 반응을 살핀다. 딱히 뭐라고 대답하지 못하자, 사귀는 사람은? 하고 그가 묻는다. 석규를 애인이라 부를수있나, 그녀는 잠시 생각에 빠지다, 글쎄요,라고 애매하게 대답한다.


안작가 덕에 돈도 들어오게 생겼는데 우리 자리 옮겨서 근사하게 밥이라도 먹을까? 아마 원작료 이야기를 하는것이리라 생각하고 지영은, 밥 사주세요, 흔쾌하게 그의 제안에 응한다. 그리고는 지난번 석규와 갔던 그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그를 안내한다. 와봤나 이곳에? 자리에 앉더니 재형이 내부를 눈으로 둘러보며 묻는다. 혼자 오진 않았을테고, 라며 그가 지영의 눈치를 살핀다. 그순간 지영의 문자 알람이 울린다. 보면 석규다. 그는 이번엔 G시에 와있다고 써보냈다. 애인? 재형이 궁금해한다.

”애인은 아니고요, 간간이 만나는, 연락하는 정도?“ 지영이 대답하자 그게 애인이지,하고 재형이 시무룩히 말한다. 우리 식사 끝나면 연극이라도 한편 볼까? 그말에 지영은 티켓은 제가 살게요, 한다.


그렇게 오후 4시 공연을 보고 나오니 해가 지고 있다. 지난 여름 정말 힘들었지 더워서?라며 재형이 늦더위를 힘들어하며 말한다. 그러면서 자기 신간이 좀 있음 나올거라며 나오면 한권 보내줄테니 주소를 알려달라고 한다. 제가 사볼게요,해도 그는 막무가내로 보내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지영은 재형에게 자기의 집주소를 알려준다.


남자 주인공으로 T 가 캐스팅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을 지영은 한다. 문제는 여주인공이라며 누가 좋겠냐고 담당자가 물어온다. 그말에 그녀는 S를 추천한다. T와 일단 그림이 잘 맞고 제시한 개런티도 그나름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영화는 순조롭게 진행된다. 촬영이 끝나는대로 지불한다는 자기의 극본료가 기대된다. 자기가 부른 액수를 가늠하던 담당자는 최대한 맞춰주겠다고 했다. 그렇게만 되면 1,2년은 그럭저럭 지낼거라는 생각이 든다. 제발 아무일없이 촬영이 끝나기만을 그녀는 고대한다.

영화촬영이 중반정도 접어들었을 때 지영은 책 한권을 택배로 받는다. 재형이 지난번에 말한 신간이다. 이번엔 추리와 연애가 결합된 내용이었다. 문장은 한층 더 영상화되어서 마치 한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이번 작품이 잘 되면 이것도 각색해야지,그녀는 마음먹는다. 그러고 있는데 석규가 연락을 해온다. 서울에 왔다고. 그말을 듣는순간 G시도 이제 지겨워졌나보다, 그녀는 짐작한다. 그리고는 다음날 시내에서 그를 만난다.




”어? 목걸이 왜 안했어?“라고 그가 묻는다. 아, 그 조개 펜던트....그제야 그녀는 자기 화장대 서랍에 처박아 놓은 그 목걸이가 떠오른다. 그걸 받던 순간 잠시 짜릿한 그무엇이 둘 사이를 관통했지만 그 순간은 짧았다. 그 여운이 아주 없었던건 아니지만 그걸 내내 목에 걸고 있으려면 그 감동이 이어지는 그 무엇이 뒤따라야했는데 그런것이 없었던 것이다.

한곳에 정착하지 못한다는 건 한사람에게 정착못한다는 것과 같지 않을까,지영은 그리 생각한거 같다. 이 남자와는 평생 평행을 달릴거라는 예감마저 든다.

”다음에 하고 나올게요“라고 하자, 그러든가, 하고 그가 심드렁하게 받는다. 실은,하고 지영이 운을떼자 그가 궁금해한다. 이번에 시나리오쓴게 잘돼서 지금 촬영중이라는 말을 하자 그가 못믿겠다는 표정을 짓더니, 드뎌 해냈네? 라며 그녀의 손을 덥썩 잡는다. 한번도 이런적이 없던터라 그녀는 조금은 당황스럽지만 잡힌 손을 빼내고 싶지 않다.

로마 갈까? 앞뒤 다 자르고 로마라는 말에 그녀가 로마? 하고 되묻자, 이번에 해외촬영이 잡혔는데 같이 가자고 그가 제안한다. 놀면서 자기일도 다 한다면야 굳이 나무랄게 없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생각해봐.라며 그가 씩 웃는다. 그렇게 떠돌면서도 한번도 그녀에게 동행을 요구한 적없는 그였기에 이런 그의 말이 그녀에겐 의미있게 다가온다.


그렇게 석규와 헤어져 돌아온 집앞에서 지영은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재형과 맞닥뜨린다. 집앞까지 온사람을 굳이 다시 바깥 까페로 데리고 가기도 뭐해서 지영은 그냥 집으로 그를 들인다. 이렇게 사는구나, 그가 17평 내부를 둘러보며 말한다. 넘 작죠? 그녀가 인스턴트 커피를 휘휘 내저으며 묻는다. 그리고는 커피를 건네자, 내 책 읽었나? 하고 묻는다. 거의 다...라고 하자, 왜 , 한번에 안 읽히나? 하고 그가 되묻는다. 조금 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녀는 살짝 피곤하다. 오늘안으로 다 읽을게요,라며 자기도 커피 한잔을 타서 그와 마주앉는다. 그러자 그가 뚫어지게 그녀를 응시한다. 순간 지영은 이 남자가 부답스럽다. 나 가끔 여기 산에 오거든. 가끔 들러도 될까? 그가 물어온다. 지영은 이남자가 빨리 가주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그렇게 그를 보내고 들어와 지영은 읽다 만 재형의 책을 펼쳐든다. 그러나 왠지 진도가 나가지 않고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가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끝을 보지 못하고 그냥 덮어버린다.

여주인공 S가 갑자기 촬영 거부를 하는 사태가 벌어져 촬영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을 며칠후 지영은 듣게 된다. 남주인 T에 비해 자기 분량이 너무 적고 캐릭터도 올드하다며 극본 수정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미 시나리오를 다 본 상태에서 결정을 해놓고 이제와서 그런다는게 그녀는 못마땅하다. 감독 최는 그러면서 S부분을 보강해달라고 한다. 다소 올드한면이 없지 않다면서 그것도 좀 수정을 해달라며. 어쩐지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된다싶던 터라 이정도의 마는 끼는게 오히려 정상이다 싶어 지영은 감독의 주문에 응하기로 한다. 그리고는 S의 분량과 캐릭터를 손봐서 이메일로 송부한다. 이젠 됐겠지, 하고는 감독의 반응을 듣기 위해 전화를 기다리지만 최는 전화하지 않는다. 촬영 때문에 바쁜가보다 싶어 그녀는연락 달라는 음성 메시지를 남기고 전화를 끊는다. 그러나 그 이틑날도 최에게서는 아무 연락이 없다. 뭐야,라는 생각에 조감독 황에게 전화를 넣는다. 그러자 황은 주저주저 하더니, 작가교체 된거 모르세요? 라며 조심스레 물어온다. 교체요? 지영이 묻자, 고친 원고를 S가 또 퇴짜 놓았다며 촬영이 반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그만한 여주를 구하기 어려워 부득이 작가를 교체했다는 것이다. 그럼 내 원고료는? 하고 묻자, 그건 전 모르죠,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는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 그녀는 마치 꿈을 꾸고 있는거 같다. 그러고 있는데 재형이 잠깐 근처 까페에서 만나자고 한다. 이 남잔 왜 이렇게 찾아오는걸까, 하면서 그녀가 까페에 들어서자, 그가 굳은 얼굴로 앉아있다.무슨 일? 하고는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엉터리,라며 그가 불쾌한 티를 낸다. 그리고는 작가교체됐다며? 라고 한다. 그걸 어떻게,라고 하자, 원작없이 오리지널로 간다고 하더라,며 그는 잔뜩 화가 나서 말을 한다. 설마...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 지영에게 거의 내뱉는다. 괜히 가만있는 사람 들쑤셔서는...하고 그는 오천원짜리 한 장을 테이블 위에 놓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더치하지,하고는 까페를 나가버린다.

집에 돌아온 지영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촬영이 반이나 진행된 상황에서 갑자기 원작없이 간다는 자체가, 그리고 반은 최소한 자기의 시나리오로 갔으면 금액을 지불하는게 맞지 않는가 싶어 영화사에 전화를 넣지만 도무지 받는 사람이 없다. 직접 영화사로가볼까,하다 이미 다 틀어진일이라는 생각에 온몸에 힘이 다 빠져나가는걸 느낀다.


그러는데 퍼뜩 석규가 떠오른다 마지막 희망처럼. 자기에게 로마에 함께 가자던. 그래, 다잊고 그와 로마에 가자. 청혼하면 받으리라 다짐한다. 결혼해서 그와 이 집에서 함께 사는 그림을 그려본다. 어차피 큰 집을 원할 사람도 아니고, 일단은 그의 돈으로 생활을 해나가다 기회가 오면 자기도 벌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곤 그에게 전화를 넣는다. 지영이 영화일이 꼬였다고 하자 그가 자세히 말해보라고 한다. 그래서 그녀가 상황을 설명하자, 안됐네..그바닥이 원래 그래. 몰랐어?라며 말한다. 그래서요, 나도 로마에 가서 바람도 좀 쐬고, 했더니, 그가 무슨 로마? 라며 되묻는다. 같이 가자고 지난번에...내가? 아냐. 일하는데 따라오면 서로 불편해,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린다.



처음부터 길은 이것 하나밖에 없었다고 그녀는 새삼 깨닫고 부동산에 전화를 넣는다. 가능한 빨리 처분해달라고. 그러고나자 저만치 화장대 거울에 장식처럼 걸어놓은 조개 펜던트가 보인다. 그녀는 목에 한번 대보는 시늉을하고는 쓰레기통에 처박는다. 싸게 내놨으니 집은 금방 나가리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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