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를 통해 보는 조연의 역할
오늘은 피노키오 각 인물이 어떤 존재이며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리하겠다. 내 첫 피노키오 분석글에 설명했듯 피노키오는 디즈니가 우리에게 전하는 영웅신화 이야기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 있지만 간략히 설명하면 착한 삶을 살아온 선교자가 절대 신에게 보상으로 한 생명체를 받는다. 생명체는 여러 유혹과 위험, 위기를 극복하고 마침내 자신을 희생해 죽음을 맞이한다. 희생은 절대신에게 인정받아 생명체는 부활하며 새로운 존재로 초월한다.
위 내용은 종교, 신화, 전설, 영웅전에 자주 나오는 내용과 유사하며 피노키오 줄거리와 같다. 이를 인식하며 각 캐릭터 역할을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요정
신화, 종교 속 이야기의 절대신을 상징한다.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 반대로 거짓을 행하는 자에게 벌을 준다.
제페토
착한 삶을 보상받는 선교자. 가족과 한평생 성실하게 살아온 존재이며 소원을 빌자 절대신에게 보상받는다. 영화에선 피노키오에겐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돌아가야 할 집을 상징한다.
지미니 크리킷
양심을 의미한다. 뭐가 옳고 그른지 알려주는 작은 존재다. 아무것도 모르는 피노키오, 즉 새로 세상에 태어난 생명을 바른 길로 이끌게 돕는 존재다. 어떤 상황에도 순례자의 옆을 지키는 든든한 조력자다.
피노키오
절대자의 축복에 탄생한 생명체며 고귀하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0의 존재다. 동시에 절대자에게 영혼을 시험받는 순례자 모습도 띄운다. 어떤 행동을 하냐에 따라 평생 춤만 추는 인형, 나무, 당나귀, 소년이 된다. 이를 통해 영화는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행하냐에 따라 우리 역할과 존재가 바뀐다고 말해준다. 그게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말이다.
어니스트 존, 기디온
유혹을 상징한다. 처음 세상에 나온 순백한 영혼이 어둠에 물드는 가장 흔한 원인이자 악이다. 수인이 둘 밖에 안 나온 걸 보아 둘의 짐승 같은 인간성을 투영한 걸로 추측된다. 유혹에 빠져 나태해진 인간의 모습을 여우, 눈 풀린 고양이, 즉 짐승으로 표현한다.
오락의 섬 주인
유혹의 절정이다. 쾌락만 좇으면 만나게 될 위기의 끝이다. 유혹 (어니스트 존, 기디온)이 두려워할 정도로 강한 악이며 유혹을 마음대로 조종한다. 오락의 섬 주인은 흥분하면 악마와 같은 얼굴로 바뀐다. 즉 오락의 섬 주인이 악마를 상징한다. 어리석으면서 순수한 영혼을 짐승으로 만들어 추락시키는 존재다. 하지만 악마는 교활해서 직접 영혼을 타락시키지 않는다. 그저 제공하고 선택권을 준다. 결국 악마의 유혹에 넘어간 영혼 (아이)은 스스로의 행동과 선택에 타락(당나귀)하며 악마의 노예가 된다. 오락의 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아래 글을 읽길 바란다.
램프윅
올바른 길로 걸어갈 여정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다. 작중에서 양심을 무시하고 내보내며 나쁜 짓을 피노키오에게 알려준다. 우리의 인간성이 멀어지는 또 다른 원인이며 계속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준다. 오락의 섬 주인 같은 존재는 만날 일이 적지만 우리 사회에서 램프윅을 정말 쉽게 만난다. 이런 친구에게 물들면 결국 양심을 잃으며 짐승의 모습으로 추락한다. 여러분은 살면서 몇 명의 램프윅을 만났는가? 만약 있다면 몇 년 지기여도 멀리해라. 자신이 램프윅이라면 지미니의 목소리를 들어라.
몬스트로
신화나 동화 속에 나오는 초월자가 되기 위한 최후의 시련이다. 순례자는 마지막 시련을 넘어야만 절대신에게 인정받고 초월자가 된다. 작중에서 바다의 폭군 몬스트로가 이 역할을 맡는다.
여기까지 각 인물 역할과 성격이다. 인형사 스트롬벨리 소개를 안 했지만 이는 신화적 해석에서 말할 부분이 없어서일 뿐, 위기를 표현하는 역할을 잘 해냈다. 백설공주의 조연 이야기에 말했듯 조연이란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주인공을 돋보이게 해줘야 한다. 하지만 요즘 영화 보면 그저 후속 편과 떡밥을 위해 소모되는 1회성 캐릭터가 많아 아쉽다. 조연은 차라리 옛날 영화가 더 탄탄해 보일 정도다. 앞으로는 조연이 1회성 소모가 아닌 내용을 탄탄하게 해주는 역할로 나오길 기대하며 글 마치겠다. 여러분에게 영화의 조연은 어떤 역할인가? 부디 내 글이 피노키오를 더 풍부하게 감상하는데 도움 되었길 바라고 읽어주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