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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동시집1
27화
출근 시간, 공원
스물여섯 번째 시
by
깊고넓은샘
Nov 11. 2024
빠르게 스쳐가는 사람들,
바쁘게 움직이는 발걸음,
시간을 확인하는 시선들
차들은 도시의 소음을 끌고 가고
누군가는 또 다른 하루를 향해
숨 가쁘게 나아간다
라떼 한 잔을 들고
느린 걸음으로 걷는다
바람이 나뭇잎을 살짝 흔들고
햇살은 나무 사이로 내려와
잔잔하게 나를 감싼다
이 순간, 시간은 천천히 흘러
오롯이 내 것이 된다.
걸음은 가볍고,
따뜻한 라떼의 향이
공기를 타고 퍼진다
마치 아무 일도
급하지 않은 듯,
나는 이 여유 속에서
스스로를 잃고, 다시 찾는다
모두가 바삐 움직이는 시간,
이 작은 공원 안에선
잠시 멈춰도 괜찮다
여기서,
이
한 잔 다 마실 때까지
세상은 나를 기다려준다
keyword
여유
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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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기록함. 세 아이의 아빠, 큰 집으로 이사하기 소망하는 소시민, 좋은 사람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냥 사람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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