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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의 미학

스물여덟 번째 시

by 깊고넓은샘





오르는 선은 언제 꺾일지

조마조마하다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질 때는

모두가 눈을 부릅뜬다


몇 억의 영혼이 빨려 들어가고

환호와 비명 속에 갈려 나간다


오르내림이 격렬할수록

홀린 듯 몰려와서 걸어 들어간다


이 소용돌이를 온전히 빠져나갈 이는

장님과 귀머거리, 죽은 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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