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깊고넓은샘 Nov 22. 2024

모퉁이 비디오 대여점

스물아홉 번째 시





사거리, 큰길가에

그 너른 공간에

비디오 대여점이 서 있었다


마치 소설에 나오는

공간이 접혀 있는 곳에 있다는

미지의 무언가가, 거기 서 있었다


종소리, 문에 달린 종이 울리면

시간을 잃어버린 이 가게의 주인은

같은 자리에 앉아 잠시 쳐다본다


유행이랑 일도 상관없는

주인의 취향대로 모아 놓은 비디오가

2층 가득 빽빽이 들어차 있다


난 그곳에서

치켜세운 턱을 쓰다듬으며

보지도 않을 비디오를 빌린다





이전 29화 곡선의 미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