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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넓은샘 5시간전

설계도 그리기

서른여덟 번째 시




옥상엔 유리 온실이 있었으면 좋겠어

햇살이 머무는 그곳에서

제라늄 꽃잎은 햇살을 삼키고

온갖 향기가 가득하면 좋겠어


크고 넓은 서재가 있었으면 좋겠어

높은 책장과 사다리는 필수지

가운데 원목 책상을 놓고

맨발로 앉아 엎드려 있을 거야

  

너른 통창으로 창밖 풍경을 보며

창백한 흰색의 욕조에 누워

흐르는 음악에 취해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싶어

  

비가 내리면 빗소리가 노래되고  

해가 지면 별들이 눈을 맞추는,

고요한 물결이 마음을 감싸는  

그런 집을 갖고 싶어


이 집은

내 소망이 모여 만든 쉼의 공간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

삶이 조용히 피어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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