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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깊고넓은샘
Dec 20. 2024
각고(刻苦)
서른일곱 번째 시
조용히 김이 피어오르는 주전자
불에
계속
달구어야
겨우 조금씩 반응이 온다
처음은 늘 더디다
이글거리는 불길에 눌려
흔들리는 물방울의
작은 떨림이 전해질뿐
그러나 언젠가
그 한 점을 넘어서면
끓는점
을 지나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맹렬한 소리를 내며
모든 게 솟구쳐 오른다
이 작은 변화 속에서
우리는 배운다
끓어오르기 위해선,
숨이
껄떡 껄떡할
때
멈추지 말고
한 걸음 더 딛어야 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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