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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동시집2
08화
각고(刻苦)
서른일곱 번째 시
by
깊고넓은샘
Dec 20. 2024
조용히 김이 피어오르는 주전자
불에
계속 달구어야
겨우 조금씩 반응이 온다
처음은 늘 더디다
이글거리는 불길에 눌려
흔들리는 물방울의
작은 떨림이 전해질뿐
그러나 언젠가
그 한 점을 넘어서면
끓는점을 지나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맹렬한 소리를 내며
모든 게 솟구쳐 오른다
이 작은 변화 속에서
우리는 배운다
끓어오르기 위해선,
숨이
껄떡 껄떡할 때
멈추지 말고
한 걸음 더 딛어야 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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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자
걸음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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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녘: 변두리 모퉁이 가장자리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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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각고(刻苦)
09
설계도 그리기
10
잠의 경계에서
나만의 동시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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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기록함. 세 아이의 아빠, 큰 집으로 이사하기 소망하는 소시민, 좋은 사람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냥 사람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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