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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넓은샘 Dec 13. 2024

가녘: 변두리 모퉁이 가장자리

서른다섯 번째 시





모두 떠난 운동장

버드나무 그늘 아래

땅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


아무도 오지 않을 강의실

구석에 홀로 앉아 있는

얼굴의 그림자


이런저런 모임 끝자리에서

말없이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에 낄 궁리를 하는


겉으로, 밖으로 맴돌아도

삶의 가녘에 서 있어도

그곳이 나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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