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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넓은샘 Dec 16. 2024

그것

서른여섯 번째 시





왜 너의 이름은 그것이냐

나는 너를 그것이라 불렀다

그것이 너의 이름이 되었다

왜 하필 그것이냐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것

이제 그것이 너의 이름이다. 바꿀 수 없는


나는 왜 너를 보며 그것을  떠올렸을까

경험과 기억의 사슬 속에 비틀고 들어와

또아리를 틀고 주저앉았다


난 그것을 본적도 들은 적도 없다

도대체 그것이 무엇이기에

어떻게 나는 그것을 아는 걸까


태초부터 계속된 우주의 기록 속에

우주의 먼지처럼 영겁의 시간을 유영하다

내게로 내려앉았다


나는 너를 보며 생각한다

그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너를 부른다

그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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