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는 붉은빛은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특별한 순간이다
월요일 아침이다. 6시 20분을 알리는 알람소리.
핸드폰에서 울리는 알람소리에 '중단'을 누르지 않고, '다시 알림'을 눌렀다. 아직 하늘은 어둡고, 방 안도 어둠으로 가득하다. 빛 하나 새어 나오지 않는 방 안에서 다시 나를 깨우는 알람이 울린다. 그리고 방 안은 다시 한숨처럼 조용하다.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니 15분이 지났다. 이제는 일어나야 한다. 어제 오후에 만난 친구들과의 이야기가 피곤했던 탓인지 아침이 반갑지 않다. 온몸이 찌뿌둥하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말을 건넨다는 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인 듯하다. 주말의 여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압박감에 잠시 멈칫, 또 다른 시작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커피머신을 켰다. 이번에 새로 산 커피머신은 소리가 크다. '드르륵, 드르륵' 커피빈을 가는 소리가 요란하지만, 아침에 들려주는 커피머신의 소리는 지친 월요일 아침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듯하다. 커피는 보통 출근 후 이메일을 체크한 뒤 사무실에서 마시는데, 월요일 아침인 오늘은 커피 향이 집안에 가득 퍼져 기분이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준다. 진한 커피 한 모금은 긍정적인 마음을 바꿔주기도 하니까. 또 다른 시작을 향해 나아가는 마음과 새로운 일주일이 펼쳐지며, 그 안에서 내가 펼칠 수 있는 일들이 숨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
붉은빛이 커튼 너머로 비춰, 그 빛이 하얀 벽에 붉은 그림자를 만들었다. 나는 그 빛이 참 좋다. 따스함이 마음에 스며든다. 그래서 빛이 가득한 아침은 너무도 좋다.
거실 창문에 다가가 커튼을 걷어 밖을 바라봤다. 아침은 이미 세상을 환하게 빛으로 밝히고 있다. 그 찬란한 빛은 곧장 내가 살고 있는 집을 통과해 비추고 있다. 붉은빛이 집 안으로 쏟아져 퍼지며 내 안으로 천천히, 느리게 물들어 간다. 내가 좋아하는 아침의 빛.
이 빛은 지치고 피곤한 월요일 아침에 새로운 날을 살아갈 수 있도록 에너지를 전해 준다. 이런 빛을 받으며, 어떻게 오늘, 월요일이 싫다고 할 수 있을까?
잠시 나에게 주어진 아침 풍경은 한 주를 살아갈 이유를 가득 채워준다. 주말을 즐겁게 보냈다면, 월요일도 신나고 활기차게 보내면 어떨까? 월요병이란 말은 어느새 사라질 것이다.
일주일이 시작되는 이 순간, 나는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 창의적인 해결책,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이루어갈 수 있는 힘이 월요일 아침에 있다는 걸 믿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하지만 월요일 아침의 설렘은 여전히 내 안 가득하다.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도, 이 마음으로 걸어갈 것이다. 오늘은 어떤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을까? 어떤 디자인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작은 불안감 속에서 설렘이 함께 묻어난다. 월요일 아침은 언제나 그런 것 같다. 긴장을 풀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순간,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준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