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는 '네비게이션'과 같다
1. 쓸데없이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놓음. 또는 그 말.
2. 필요 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함. 또는 그런 말.
다시 말하면 필요도 없는데 하는 말, 필요는 있지만 그 이상으로 하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잔소리를 느끼는 기준은 철저하게 듣는 이에 따라 달려있다.
“식탁에서 앉아서 음식 먹어야지.”
“밥 먹을 때 핸드폰 보지 말아.”
“옷은 세탁실에 넣어.”
“먹었던 컵은 싱크대에 넣어.”
“과자 먹으려면 소파에서 내려와서 먹어.”
이러한 말을 들은 내 아이는 잔소리로 느끼는 듯하다.
왜냐면 당연한 것이고, 자신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려다가도, 순간 이금희 아나운서가 했던 말이 생각나서 멈춘 적이 몇 번 있다.
우리는 새로운 길을 갈 때 네이게이션을 켠다. 친절하게 초행길을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의 길 안내는 절대적이므로 누구나 고마움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잘 아는 길에서 들려오는 네비게이션 안내 음성은 성가시다.
아이들이 어른들 얘기를 잔소리로 여기는 이유는 뻔히 아는 이야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모르는 길에서 절대적인 네비게이션의 음성처럼 내 아이에게 내 말이 잔소리가 아닌, 감사함으로 다가올 수 있는 그런 말을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혹시 아이에게 잔소리가 막 나오려거든 네비게이션 목소리를 떠올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