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깨우는 향기
출근길
아파트 화단에 소담하게 피어난
라일락꽃 향기가
코끝에 스민다
아, 올해도 피었구나
잊고 지냈던 계절이
문득 떠오른다
보랏빛을 머금은 라일락을
나도 모르게 돌아본다
올해도 꽃을 피우기 위해
겨우내 추위를 견뎠다고
속삭이는 듯하다
라일락의 꽃말이 하필 ‘첫사랑’이라니
너는 그 은은한 향기만큼이나
잊을 수 없는 이름을 지녔구나
첫사랑은 잊히지 않는다는데
그래서일까
초여름이 가까워지면
코끝에 남은 너의 향기가 떠오른다
마치 오래 전 그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