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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5도 2촌 :처마 1

가성비는 좋으나 아름다움은 없는 처마

by 해나 이미현

시골집 시멘트 기와가 무거워

본채 한 부분은 무너져 내리고 지붕 처마 끝이 짧아 비가 오면 다니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1남 5녀 가족들과

부모님까지 놀러 오시는데 앉을자리가 늘 부족했다.


다*소에서 포개지는 플라스틱 의자를 여럿 준비했지만 여름 땡볕을 피할 곳이 없었다


처음엔 업어다 논 그늘막과 뒷산 대나무를 주워 와 기둥을 세우고 끈을 그늘막을 세웠다.


요사이 기후변화로 아열대지방 스콜 같은 비가 쏟아지니 얼마 안돼 폭삭 무너지고 말았다.



비닐을 덮고 켜켜이 올렸으니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이다.


함께 앉을 빅 사이즈 평상 프레임은 아버지께서

용접 공장 하는 고종 오빠에게 부탁해

짜왔다.


합판을 올리고 쓰기 좋게 장판도 붙여 별채 마루높이로 연장하여 놓았다.


별 채 뒤 우물가에는 아버지께서 폐가에서 업어 온 처마를 아어 달아 놓으셨다.


애쓰셨는데 웃음이 나오진 않았다.


기둥은 벌레 먹은 박달나무

도색을 해주려면 나으려나

고민에 빠졌다.


어쨌거나 돈은 안 들고 아버지 품이 들어 비는 피해 좋구나


그늘막은 아무래도 돈이 좀 들어야겠네.



#5도 2촌

#셀프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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