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아닌데......
시골집 별채를 고쳐서 숙식이 가능하게 하자고 시작한 일
방안의 쓰레기를 치우는 것부터 크고 작은 선택의 연속이다.
전 주인이신 벗의 큰어머님이 쓰시던 싱크대
열어보니 쓸만하다.
아니 억지로는 그랬다.
집을 고치거나 짓게 되면 하자는 전제가 깔리니 버리기 전 다시 보게 되고 리폼하되 가장 비용을 적게 쓰는 방법으로 결론이 났다.
내가 바라는 주방은 공유 공간 안에 대면형으로 안은 나만 보게 된 구조에
상판은 우드. 쓰기 좋은 수전. 너른 스테인리스 씽크볼.......
그러나 새 집을 지을 때 돈을 쓰기로 하였으니...... 안 되는 일!
그래서 시트지를 바르기로 했다.
막내 여동생이 이 분야 전문가!
가족의 일에는 뜨겁게 달려와 흔쾌히 도와주는 동생이 오니 수월하게 리폼이 끝났다.
화이트 시트지를 사다 발랐다. 손잡이가 나간 것은 주워둔 원목 구슬을 재활용했다.
오랜 찌든 자국도 타일 시트지를 붙여주니
깔끔하다. 내부 바닥은 집 구경을 온 친구 연이가 깔아주고 정리해 주었다.
그동안 나는 벽지를 화이트로 칠했다.
선명한 색을 칠했음 수월 했을 텐데 파랑 꽃무늬가 있던 벽지를 흰색으로 덮으려니 다섯 번 정도 덧발라야 하는 고된 작업.
천장도 키 큰 막내가 칠해주었다. 너무 낡은 보는 나무에 벌레 자국이 많아 핸디코트로 서까래처럼 메워 버렸다.
장판은 바꾸고 싶었으나
역시 나중에 집을 지으면 하기로 하고
열심히 청소로 마무리했다.
가스레인지가 놓였던 북쪽 창은 아무래도 칠해 줘야 할 것 같다.
기름때가 찌들고 그 위에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먼지로 쌓여 도색으로 덮어야 깨끗해질 것 같다.
무엇보다 스틸의 차가운 느낌과 색감이 내 취향이 아니다.
이번 주말은 요기까지!
내 일처럼 도와준 동생과 연이에게 맛있는 식사 대접해야 하니......
주말에만 와서 하니 늘 진행형인 시골집!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지만
변화가 다이내믹하니 재밌기는 하다.
#5도 2촌
#셀프리모델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