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 5도 2촌:꽃이 좋아

의미 찾기

by 해나 이미현

돌이 참 많다 시골집엔


돌담을 쌓을 때 동네 앞을 흐르는 냇가에서 주워 온 듯한 돌들이다. 집 앞 담이 모두 무너져 흘러내려 그런지 진짜 돌이 많다.


아버지는

"나중에 집 지을 때 돌담 다 밀어 넣으면 돋아져서 좋을 거다" 하신다.


깨진 기와도 구들로 썼던 검은 곱돌도 많다.


깨져도 이쁘다.


돌들을 모아 화단과 텃밭 경계로 쌓아주고

흙을 골라 이랑과 고랑을 만들어 작은 텃밭과

더 조그만 화단도 만들고

깨진 기와에 그림을 그려 세워 주었다.


기와에 그리는 꽃들도

흔히 보는 풀꽃이다

내 눈엔 흔하디 흔한 풀꽃이 곱다


나태주 시인이 말하는

자세히 보면 더 예쁜 풀꽃들이다.


옆지기는 요사이 반려견 누리. 토리와

시골집 마당 화분들을 챙기느라 출퇴근을 시골집에서 하고 있다.


건강고 챙기고 아이들도 챙기고

스스로를 돌보니 좋다고 한다.


그 모습이 참 좋다.


손길

마음을 주면 다 귀해진다

눈길

내가 이뻐해 주면

이뻐진다.


의미를 찾아 가꾸면

제일 고와지는 건 내 마음이다.


#시골살이

#리폼

#셀프인테리어

keyword
작가의 이전글23화 5도 2촌-도색하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