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가만히 있다.
내 마음만 달라질 뿐.
본가에 내려갔다.
왜인지 모르게 엄마가 외로워 보였다.
그날따라 엄마가 관심을 받기 위해
말을 많이 하는 소녀 같았다.
내가 그동안 많이 소홀했나? 싶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내 미안함 마음의 뒤편에서 외로움이 느껴졌다.
알고 보니, 내가 외로웠던 것이다.
나는 누군가가 주는 사랑과 관심이 필요했다.
이러한 나의 마음속의 외침이 상대를 통해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때의 깨달음 이후로
평소와 다르게 상대가 불안해 보이거나, 기분이 안 좋아 보일 때 나의 감정을 체크해 본다.
내가 불안한 것은 아닌 지, 내가 기분이 안 좋은 것은 아닌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