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말과 평가 때문에 힘들다면?

깊이에의 강요 - 파트리크 쥐스킨트

by 송민경

면담 후, 2주가 지났는데요. 어제 시스템이 오픈되었고, 두 눈으로 직접 평가를 확인했어요. 잘한점과 보완점..아, 그런데 보완점을 읽는데, 살짝 평정심을 잃게 되더라구요. ㅎㅎ

아 나를 이렇게 생각하셨구나~ 나름의 억울함에 따박따박 반박을 하고 싶기도 했어요.


맞아요. 누군가의 평가를 받는다는 것. 여전히 참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평소 긍정성이 다분한 성격이지만 기분이 다운되고, 내가 정말 그렇다는 걸까? 하고 한참을 생각하고 곱씹게 되는데요. 물론 좋은 소리만 듣고 살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일상에서 마주하는 이런 남들의 평가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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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향수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라는 책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작품에서는 어느 젊은 화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그녀는 전시회에서 어떤 평론가로부터 다음과 같은 평을 듣게 됩니다.


"당신의 작품은 재능이 있고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아직 깊이가 부족합니다."



사소한 말 한 마디의 파급력

자신의 작품이 깊이가 없다는 말. 처음에는 그냥 넘기는듯 했지만, 그 사소한 한마디 말은 내내 그녀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번민하고 고뇌하다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그런데요, 아이러니하게 그녀의 작품에 깊이가 없다는 논평을 남긴 평론가는 그녀의 죽음 후 자신의 견해를 뒤집는데요. 바로 아래와 같이 말이죠.


" 그녀의 그림에는 삶을 깊이 파헤치고자 하는 열정(깊이에의 강요)를 읽을 수 있다"



타인의 인정이 고픈 우리들에게, 난무하는 가벼운 평가들

주관적인 자신의 생각으로 어떤 근거없이 비평하고, 그렇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너무 쉽게 자신의 견해를 바꾸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의미없는 말 한만디에 자신감을 상실하고 죽음에까지 이르는 예술가. 이렇듯 타인의 영향력 아래에서는 작품에서처럼 계속 곱씹으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거나,

자신을 더 학대하고 괴롭히면서까지 타인으로부터의 좋은 평가를 얻으려고 하는 경우가 있을 텐데요.

결국 어느 방향이든 타인의 말과 평가에 큰 영향을 받거나 기대는 것은 자신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거에요.



나는 타자다. 내가 없는 곳에 내가 있다. - by 라캉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타인의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필요가 있는데요. 에리히 프롬은 자신의 존재가 작을수록 더 소유하려고 하고 타인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결국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들과 다른 나의 존재를 찾으면 타인의 인정에 목메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나의 자아를 발견하고 나만의 가치를 쫓으며 하루하루를 빛나게 살아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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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삶에 충실한 이에게만 삶의 진정한 가치가 보인다

아래 이야기로 마무리 해보겠습니다.

어떤 절망에 빠진 젊은이가 현자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어떤 절망에 빠진 젊은이가 자신이 쓸모없고 무능하게 느껴진다고 말하며, 현자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는데요.

현자는 자신을 먼저 도와준다면 문제의 답을 알려주겠다고 말하며, 자기 손에 끼고 있던 반지를 건네고 장터에 나가 반지를 최대한 비싼 값, 최소 금화 한닢으로 팔아달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그 반지를 비싼 값을 주고 사려는 사람은 없었고, 비웃음을 받으며 실패하고 돌아오게 되죠.

그러자 현자는 이 반지의 진짜 가치를 알아보자며, 보석상의 감정을 받아오라고 이야기 합니다.

보석상은 반지를 꼼꼼히 보더니, 반지를 사겠다고 금화 60닢을 제안하죠.

그러자 현자는 아래와 같이 이야기 합니다.



"진정하고 여기 앉아보게나. 자네 자신이 바로 내가 준 반지와 같다네. 자네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보석 같은 존재일세. 이 반치처럼 오직 전문가만이 자네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볼 수 있지. 그러니 이제 그만 인생의 방황을 끝내고,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주었으면 하는 기대를 버리게나."

<사소한 불행에 인생을 내어주지 마라 - 요한 크라우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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