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요즘 나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내가 누구인지, 진짜 나를 알고 싶기 때문이다.
그 이해 없이는 어떤 변화도, 어떤 실천도 깊어질 수 없다고 믿는다.
오늘, 내게 소중한 가치 10가지를 정리하다가
가장 윗자리에 놓인 단어 하나 앞에서 멈췄다.
'자유'
나는 왜 자유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길까?
이 자유의 본질은 도대체 무엇일까?
예전의 나는 단순했다.
“돈 벌고 누워 있고 싶다. 아무것도 안 하고, 편하게 살고 싶다.”
그게 내 꿈의 전부였다.
침대에 하루 종일 누워 시간을 흘려보내는 삶이
행복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진짜 바라던 삶이 아니었다.
나는 도망치고 있었다.
상처받기 싫어서,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
내가 자유를 원하는 진짜 이유를 찾기로 했다.
먼저, 자유를 통해 내 시간을 되찾고 싶었다.
누군가가 짜준 일정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시간 속에서 살고 싶었다.
그 시간으로 나는 무엇을 하고 싶었을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시계만 바라보며 하루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삶이 아니라,
내 마음이 뛰는 일을 하며 살고 싶었다.
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을까?
빛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결국, 사랑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곁에 머물러 주기를 바랐다.
누군가 나를 가치있는 하나의 사람으로 나를 봐주기를 원했다.
왜 그렇게까지 사랑받고 싶었을까?
더 깊이 들여다보니, 그 바람의 바닥에는
과거의 나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간절함이 있었다.
말더듬이었던 나.
말을 꺼내는 것도 힘들었던 나.
사람들 앞에 서면 얼굴이 화끈거리던 시절.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삼키던 어린 날들.
어떤 감정도 제대로 터뜨릴 수 없던 나는,
출구 없는 동굴 속에 갇힌 사람 같았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을까?
나는 자유를 통해 내 시간을 되찾고,
그 시간으로 나를 살게 하는 의미 있는 일을 하며
빛나는 존재로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모든 탐구의 끝에서,
진짜 내가 원하는 건 결국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내가 빛나는 사람이여야만 나를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를 사랑받을 만한 사람인가 평가했다.
그리고 그 기준을 다른 사람에게 뒀다.
저 사람이 나를 대단하다고 하면,
나도 나를 대단히 여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것을 깨달은 순간 눈물이 났다.
빛나는 사람이 되려고 발버둥 치는 나의 노력이
결국 나에게 사랑받기 위한 발악이었다니.
믿을 수 없었다.
빛나지 않아도 나만의 자부심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어떻게 매일의 나를 자랑스럽게 그리고 대견하게 여길 수 있을까?
매일 자랑스러울 수는 없을 것이다.
부끄러운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하는 일에 어떤 조건을 붙일 필요는 없다.
언제까지나 같이 걸어갈 유일한 사람이 아닌가?
못할 때는 응원하고, 잘할 때는 축하를 해줄 수 있는 그런 관계가 되고 싶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나를 그대로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