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조금씩
연재 시도가 여름이었는데, 이제 겨울을 향해 가고 있다. 글쓰기는 어쩔 때는 일필휘지로 쭉쭉 써지다가도 어떨 때는 너무너무 쓰기 싫었던 적도 있었다. 과감하게 주 2회 연재로 해놓은 건 나인데 글감이 조금씩 떨어져 가는 것에, 아 이렇게 짧은 글쓰기에도 글감이 모자랄 수 있구나, 이렇게 간단한 에세이 쓰기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구나 하는 것들을 배우게 된다. 그래도 주에 2개 이상씩 글을 써 나갔다. 가급적 계절에 맞는 단어를 고르려고 애썼고, 그러면서도 다양한 뜻을 담고 있거나 한때는 익숙했지만 지금은 조금은 낯선 단어들을 골라보았다.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하는 글쓰기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나온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지만, 어조나 분위기, 어투에 있어서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반대로 한 명이 끙끙대며 쓰는 글쓰기에는 아이디어 고갈이라는 치명타가 있지만, 보다 보면 아 누가 썼구나 하는 정도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다. 글쓰기는 읽는 이와의 소통인 만큼 집단 글쓰기보다는 일단 나의 글의 정체성을 찾아 나가고, 내가 어떤 글쓰기에 재미를 느끼는지 확인하고, 지속가능한 글쓰기 스타일과 흐름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인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도는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글 쓰는 대부분의 시간이 즐거웠고, 글감만 더 풍부하게 확보한다면 더 많은 회차를 연재할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한다. 일단 이번 단어들 시리즈는 1차적으로 마감하고, 11월부터는 좋아하는 글감으로 자유롭게 글을 쓰는 시도를 해 볼 생각이다. 일상의 낯선 단어들은 내년에 파트 2로 찾아올지도 모르겠다. 시나브로 글쓰기에 젖게 해 준 이번 글쓰기 시간 동안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글쓰기와 글 읽기가 시나브로 물들기를 바라본다.
* 대부분의 글이 일단 쓰기 시작하면 한번에 쭉 쓰고, 한번 정도 탈고하고 발행했습니다. 티가 났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제 글쓰기 스타일인 듯 합니다. 다시 본다고 다른 식으로 써지지는 않더라고요. 좋은 시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