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 A대로는 안 되었지만
아내의 어린이집 봄방학을 맞아 아내와 점심 나들이를 계획했다.
처음 계획은 집에서 한 시간 이내로 갈 수 있는 인천 공항 근처 을왕리에 가서 해물 칼국수를 먹고 바닷가를 잠시 산책하고는 근처 근사한 카페에 가서 차 한잔을 마시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 갑자기 시간이 날 때 파주에 가서 처리할 일이 생겼고 아내와 점심도 함께 해야 했다.
‘을왕리는 아니지만 해물 칼국수는 먹고 싶어’라면 해물 칼국수는 파주에도 있다.
1분 만에 파주에 있는 해물 칼국수 집을 검색해서 바로 결정하고, 점심에 인천이 아닌 파주에 해물 칼국수 집으로 갔다.
살면서 하도 플랜 A를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서 순식간에 플랜 B로 바뀌어도 크게 당황하지 않는다. 사실 어떨 때는 처음 생각한 플랜 A는 할 수 없었지만, 플랜 B가 더 만족스러운 적도 많았다.
오늘도 플랜 B로 갔던 파주에 있는 해물 칼국수 집도 바닷가는 아니어도 충분히 괜찮았다. 오히려 집에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니 앞으로도 해물 칼국수가 생각나면 부담 없이 갈 대안이 생겼다.
살다 보면 계획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가 적지 않다. 아니 사실 그럴 때가 더 많다. 그럴 때마다 힘들어하고, 방향을 잃는다면 사는 자체가 버거워지지 않겠는가?
그래서 늘 계획을 세우기는 하지만 계획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계획을 세운다.
계획대로 안 돼도 오히려 예상치 않은 재미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인류의 역사요, 인생이 아니던가? 오늘도 점심은 목적지는 달라도 계획했던 해물 칼국수를 먹었고, 또 오후에 중요한 일도 처리했으니 만족스러운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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