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 신입원장 고혜라
‘모든 이름은 가명이며 실제 인물과 무관합니다’
"엄마랑 공부 안 해요. 절대 안 해요."
처음 만난 날, 유진이는 단호하게 말했다.
5학년이 된 여자아이치고는 또래보다 말이 조심스럽고 어른스러웠지만, 그 안엔 단단하게 닫힌 마음이 느껴졌다.
"왜 엄마랑 공부하기 싫어졌어?"
"맨날 혼나요. 제가 틀리면, 왜 그런 것도 모르냐고 하고... 조금만 늦게 풀어도 답답하다고 하시고요."
유진이는 4학년 겨울방학까지는 엄마와 함께 공부를 잘해왔다고 했다.
문제도 차근차근 풀고, 시키는 대로 잘했고, 단원평가 점수도 높았다고.
하지만 겨울방학이 끝나고 5학년이 되자마자 상황이 달라졌다. 사춘기가 시작되었고, 5학년 수학이 갑자기 어려워지면서 조금씩 엄마와 부딪히기 시작했다. 결국 '엄마랑은 공부 안 한다' 선언하고는 몇 달간 공부를 아예 하지 않았다고 했다.
조급해진 어머니는 나에게 상담요청을 하셨다.
작년겨울방학이 시작될 무렵, 우리 공부방에서는 마지막 행사를 하고 있었다.
1년이 다돼 가는데 10명의 학생이 모집이 되지 않았고, 10명이 되지 않으면 공부방을 접어야 하나? 고민을 하면서 형제친구소개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당연히 유안이가 다니고 있었기에 유안이 누나인 유진이도 우리 공부방으로 보내주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어머니, 유안이 공부방 보내시는 것에 만족하신다니 감사합니다. 이번에 형제소개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유진이도 보내주시면 어떠실까요?"
몇 개월째 유안이를 상담할 때도 유진이 이야기는 입도 뻥끗하지 않으셨다. 하지만 가끔 유안이가 누나이야기를 간간히 했기에 이름정도는 알고 있었다.
"아.. 유진이는 저랑 공부하고 있는데 너무 잘하고 있어요. 5학년 돼서 혹시 성적이 떨어지면 보낼까? 지금은 보낼 생각이 없습니다. 유안이만 잘 가르쳐 주세요"
보통 학원을 운영해 온 경험상 만족을 한다면 형제를 같이 보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몇 개월째 유안이의 공부습관이 잡히고 성적이 올랐는데도 여전히 유진이를 보내지 않으셨다.
엄마에게 억지로 끌려서 동생이 다니고 있는 공부방에 와서는 삐딱하게 앉아 절대로 등록하지 않겠다고 한 시간을 버티고 있었다.
엄마도 지지 않았다. 등록하지 않고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겠다고 두 모녀가 대치상태였다.
난 한 시간 동안 아이와 어머니 사이에서 불평과 넋두리를 들으면서, 어머니에게 안될 것 같다는 눈빛을 여러 번 보냈다. 하지만,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점점 우리는 지쳐가고 있었다.
"안 돼요 선생님. 우리 유진이 꼭 가르쳐 주셔야 해요!"
"하지만... 유진이가 준비가 안된 것 같아요"
이렇게 계속 셋이 앉아서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가는 결론이 날 것 같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세게 한방 충격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리지만 유진이는 딸이었다. K장녀의 본질을 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진아, 공부를 진짜 안 할 거야?"
"아니요. 하긴 해야겠죠. 근데 너무 하기 싫어요!"
"엄마랑 하는 게 싫은 거야? 공부자체가 싫은 거야?"
"둘 다요!"
"그래?... 그럼... 하지 말아야겠네!"
"그건 아니에요. 하긴 해야겠죠... 근데...."
옆에 앉아계신 엄마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공부를 싫어해도 계속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유진이 자신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긴 할 거야? 근데 뭐?"
"잔소리도 듣기 싫고... 매일 숙제도 많고... 시험점수는 떨어지고 수학은 어려워지고...."
"총체적 난국이네! 그럼 유진아 혹시 공부를 해야 한다면? 아니지 할 거라면 어떻게 해 주면 할 거야? 요구사항이나 소원 같은 거 있음 말해봐.(아... 또 발동한 지니콤플렉스...) 들어줄 수 있는 건지, 판단해 보고 아님 그냥 이 자리에서 공부는 아예 하지 않겠다고 해.(당황한 유진어머니는 나를 향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 돼요 선생님의 눈빛이었다.) 선생님도 갱년기라 너를 이해할 수 있어. 너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건 순전히 호르몬 때문이지. 너는 사실 공부를 하고 싶은데 잘 되지 않아 속상한 걸 거야. 안 그래?"
"사춘기가 그런 거예요? 그런 거라면 맞아요. 제 의지대로 잘 안 돼요. 엄마도 곧 갱년기가 오겠죠?
저처럼! 그럼 이해할 거예요. 내가 왜 공부가 하기 싫은지"
"ㅎㅎ 그래? 사춘기 호르몬 때문이라는 거지? 너는 공부를 하고 싶은데. 확실해?"
"네... 아...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사춘기와 갱년기가 뭔지 알아? 이 두 가지의 차이점은?"
눈이 똥그래져서 나를 바라본다.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하는 표정이다.
"그럼 유진이 너는 사춘기가 확실해? 네가 사춘기라고 생각하냐고?"
"그렇지 않을까요? 엄마도 그랬어요. 제가 사춘기라서 말을 안 듣는다고"
"확실히 사춘기라고 생각한다는 거지? 그럼 엄마는 갱년기일까?"
"갱년기요? 아마 아직은 아니실 것 같은데요?"
말하며 엄마를 한번 슬쩍 본다. 어머니는 애써 웃음을 보이며 아무 말 없이 계셨다. 이젠 될 대로 되라는 건지 반쯤 포기 상태이신 것 같기도 했다.
"아마... 어머님도 갱년기가 시작되고 계실 거야. 어머님 나이를 선생님이 알고 있거든. 그 나이부터 갱년기는 시작돼. 더 일찍 오시는 분도 있어. 그럼 이제 사춘기와 갱년기가 뭔지 선생님이 설명을 해 줄게. 우선 사춘기는 어른이 돼 가는 과정이야 그건 너도 알지? 몸과 마음, 생각이 변화가 생기는 시기이기도 하지. 부모님 말씀에 괜히 짜증도 나고 내 마음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도 커지고 가끔은 내가 왜 이러지 스스로 헷갈리기도 해. 이 모든 것이 몸속에서 호르몬이라는 특별한 신호가 많이 나오면서 생기는 시기라서 그래. 그래서 네 의지대로 잘 안 되는 거야. 절대 니 탓이 아니야"
여기까지 듣고는 유진이는 삐딱했던 자세를 고쳐 앉으며 엄마에게 무언의 승리 같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사춘기는 부모님과 조금씩 떨어져서 자기 힘으로 살아갈 준비를 하는 것인 만큼 몸도 마음도 단단해져 가는 과정이지. 반면에 갱년기는 어떨 것 같아? 갱년기라는 말은 들어봤지?"
"네... 어른들은 나이가 좀 많으면 다 갱년기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엄마도 나이 더 먹어야 갱년기가 오지 않을까요? 아직은 젊으신데."
"아... 엄마가 아직 젊다고 생각해서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건... 아니죠... 호르몬 때문이라면서요? 선생님이 방금 그랬잖아요?"
"그래 그래 네 말이 맞아. 그럼 갱년기가 뭔지 설명해 줄게. 아참 그전에 엄마는 갱년기가 시작된 게 맞아. 네가 사춘기가 시작된 것처럼 이제 막 시작되신 걸 거야.(두모녀가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에 동의를 했다) 갱년기는 사춘기랑 아주 비슷해. 차이점은 너는 호르몬이 왕성해지는 거고 엄마는 호르몬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거야. 결론적으로 둘 다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다는 거야. 하지만 갱년기는 몸과 마음과 생각이 하나씩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거지. 좀 더 현실적으로 설명해 보자면... 엄마와 선생님은 둘 다 갱년기를 겪으며 죽어가고 있는 거야.(유진이는 놀라 엄마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어머니는 여전히 아무 말 없이 힘든 미소를 지을 뿐이다) 너무 극단적인 설명일 수 있는데 모든 인간은 태어나서 어른이 되고 나이 들어 죽는다는 건 알고 있지? 어른이 되는 준비과정이 사춘기이고 나이 들어 죽는 준비를 하는 과정이 갱년기인 거야. 그래서 결론은 너와 엄마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거지. 너도 사춘기라 힘들지만, 물론 호르몬 때문이지. 엄마도 갱년기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다는 걸 너도 알아야 해. 그리고 엄마는 늘 너와 함께 할 수 없어. 그래서 네가 혼자서도 이 세상에 잘 살길 바래서 공부를 시키려고 하시는 거야"
여기까지 내 얘기를 말없이 조용히 듣고 있던 유진이가 말했다.
"그래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잘 안 돼요. 어렵기도 하고요..."
"음... 그럼 선생님이 어떻게 도와주면 공부를 해 볼 생각이야? 뭐든지 말해봐 아까도 말했지만 해 줄 수 있는 일이면 최대한 도와줄 거야"
유진이는 결심한 듯 내게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엄마 잔소리가 너무 심해서 공부가 싫어졌어요. 그러니까 선생님은 제발 잔소리 안 하시고,
수업은 딱 한 시간만, 숙제도 없으면... 공부해 볼게요.”
... 그렇게 대단한 소원은 아니었다. 하지만, 3가지 조건 모두 공부를 시키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다. 근데 3가지를 모두 하지 말라니... 유진이의 말을 들은 어머니는 한숨을 내쉬며 내 결정에 맡기겠다고 하셨다.
"어머님 유진이가 말한 조건대로 수업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좋은 결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아요. 그래도 유진이를 저희 공부방에 보내시겠어요?"
"네... 그래야죠. 어쩌겠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고생이 많으실 줄 알지만 제가 가르치기 너무 힘들어 보낼 수밖에 없어요. 죄송합니다"
"유진아, 선생님하고 공부해 볼래?"
"앗! 이게 가능해요? 진짜 제 조건 다 들어주시는 거예요? 헐 이게 가능하다고?"
나는 아까 유진이가 엄마에게 보여준 미소. 대답대신 그 무언의 승리의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유진이는 뒤늦게 설득당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포기한 듯 자기 손으로 등록원서를 써 내려갔다.
"유진아, 이런 말이 있어. 갱년기랑 사춘기랑 싸우면 갱년기가 이긴다는 말... 왜 그런지 이제 이해할 수 있겠지?"
그렇게 우리 둘만의 힘든 공부가 시작되었다. 활과 방패 같은 팽팽한 기싸움이 시작될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또 하나 오랜 경험을 통해 부모를 보면 자식을 알 수 있다는 것과 유안이를 가르쳐 오면서 알 수 있었던 핏줄이라는 공통점을 믿어보기로 했다.
나는 그 약속을 한 달 동안 철저히 지켰다.
한 번도 숙제를 내주지 않았고... 내준다고 할 유진이가 아니었지만, 시도를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꼬리를 내려야 했다.
"요거만 집에서 해오면 좋겠는데..."
"선생님~ 숙제 안 내주시기로 약속했잖아요? 잊어버리신 거예요?"
아이가 먼저 묻지 않는 이상 설명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조금만 설명이 길어지면 왜 잔소리가 섞여 나오는지... 나도 어쩔 수 없는 엄마이자 선생님인 것이다.
" 선생님! 잔소리 안 하기도 하셨잖아요!"
" 아 그랬지? 미안 유진아 어서 공부해"
틀렸다고 지적하지 않았고, 느리다고 다그치지 않았다. 아이의 속도에 맞춰 말하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렇게 수업도 한 시간만 했다.
"유진아, 마지막 1문제를 안 풀고 그냥 집에 갈 거야?"
"그럼요! 1시간 다 됐어요!"
나의 참을성에 인내까지 갈아 넣어야 했다. 시계를 보고 있다가 정확히 한 시간이 되면 쓰던 글씨도 멈추고 나 보란 듯이 연필을 놓아버린다. 그리고는 허락도 안 받고 책가방을 싸서 나가 버린다.
"영민아, 설명해 줬잖아? 왜 모른다고만 하고 스스로 하지 않으려고 해?"
영민이는 공부가 하기 싫으면 '냉면'이라고 말하던 아이였다. 2학년 때 받아쓰기를 너무 하기 싫어해서 3학년이 되면 받아쓰기는 안 해도 된다고 달래서 간신히 시켰던 아이였다. 3학년이 되니 받아쓰기만큼 영민이가 싫어하는 것이 생겼다. 바로 곱셈과 나눗셈이다. 여러 번 반복해서 계산해야 하고 한번 잘못 계산하면 처음부터 다시 계산을 반복해야 한다. 거기에다 한글이 아닌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왼손으로 숫자를 많이 쓰는 것도 곤욕이었다. 하기 싫다고 여러 번 말하다가 아빠와 엄마에게 호되게 혼나고 핸드폰도 빼앗겨 살 의욕이 없는 아이처럼 내 앞에 앉아서 한숨만 내쉴 뿐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수업 내내 이 실랑이를 반복하고 있는 것을 본 유진이가 한마디 했다.
"선생님, 쟤도 사춘기가 봐요. 저보다 심각한 것 같아요"
유진이의 말에 영민이가 유진이 쪽을 한번 힐끔 보더니 주먹을 쥐고 때리는 시늉을 하려다 다시 나를 보더니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너처럼 영민이가 사춘기처럼 보이니?"
"네 사춘기 맞는 것 같아요.(영민이 쪽을 바라보며 이해한다는 듯이 한쪽 손을 내저으며) 호르몬 때문에 그런 거니까 좀 참아보렴!"
영민이는 뭐라는 거야? 하는 표정으로 유진이에게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째려보고 있었다. 입은 꾹 다문 채였다. 영민이는 요즘 화가 나면 말을 하지 않고 오히려 입을 꾹 다물고 대답조차 하지 않아 답답하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 사춘기가 빨리 온걸 수도 있지만, 사춘기라기보다 이건 꼴통을 부리는 것이다.
사춘기와 헤갈릴 수 있지만 이건 그냥 어렸을 때 남자아이들이 많이 하는 꼴통이다.
"영민아, 아직도 민서랑 결혼할 거야?"
"그럼요. 전 민서보다 예쁜 여자아이를 아직 본 적이 없어요!"
며칠 전 내 질문에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는 영민이었다. 영민이가 우리 공부방에 다닌 지 1년이 넘었는데도 대답은 1년 전과 다를 게 없었다. 사춘기의 남자아이들은 저렇게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지? 영민이는 호르몬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야. 그냥 공부가 하기 싫은 거지. 넌 호르몬 때문에 공부를 하기 싫어진 거라면 영민이는 호르몬과 상관없이 원래부터 공부를 싫어했어. 오늘도 그냥 공부하기 싫어 꼴통 부리는 거야. 이런 걸 가짜 사춘기라고 해."
"가짜 사춘기요? 사춘기도 가짜가 있어요?"
"말을 안 들으면 어른들이 '사춘기라서 그래'라는 말을 자주 하잖아? 그래서 자기도 사춘기라고 착각하는 거지. 그 사춘기라는 말이 어른스럽게 생각되기도 하고, 공부가 싫어서 하는 행동을 정당화시켜 주는 말로 착각을 해서 가끔 사춘기를 흉내 내는 애들이 있어. 하지만 선생님은 구별할 수 있지."
"그렇군요... 가짜 사춘기라?"
유진이는 그때부터 영민이를 부를 때 '가짜 사춘기!'라고 부른다. 그러면 영민이는 사춘기를 흉내 내는 자신이 들키기라도 한건 마냥 부끄러워하면서 꼴통부리던 걸 잠시 멈춘다.
사춘기도 거울치료가 되는 걸까?
조금씩 표정이 부드러워졌고, 수업 중에 장난처럼 "이건 좀 쉬운데요?” 하는 농담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조용히 문제를 풀고 있던 유진이가 연필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선생님... 저 진짜 열심히 해볼게요.”
"그래? 열심히 해 보겠다고? 호르몬을 이겨 보겠다는 거지?"
"네 이겨 보려고요"
"ㅎㅎ 넌 사춘기라 좋겠다. 난 갱년기를 이길 수 있을까?"
"에이~ 선생님. 힘내요 선생님도 이길 수 있어요!"
그 말에는 설명할 수 없는 무게가 실려 있었다.
그 한마디에, 공부에 대한 거부감, 엄마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누군가에게 다시 마음을 열게 된 아이의 용기가 조용히,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이 내 스쿨버스에 탑승한 순간은, 마음을 열기로 결심한 순간이다.
스스로 앉을자리를 정하고, 조심스럽게 벨을 누르듯 ‘열심히 해볼게요’라는 말로 공부여행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