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약맞추고 살아야 할까
다니던 병원에서 지난 1월 큰 결심을 하고, 지인이 추천해준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약처방과 상담에 적극적인 의사선생님의 태도와 인상이 좋아서 지금까지 매달 제주에서 육지로 오가며 약처방을 받고 있다. 몸무게와 키가 많이 늘어난 상태라 복용량도 상당하다. 음식을 낮엔 거의 안먹고, 아침과 오후5시 이후 폭식을 하다시피 먹는다. 안먹어도 먹어도 모두 힘들다. 너무 먹으니 소화가 안되거나 체할까봐 걱정이다. 낮에는 조금 더 먹어봐라, 밤에는 그만 먹으라는 잔소리를 하게 된다. 알면서도 하게 된다. 나도 약을 먹고 있으니, 낮엔 물이나 음료, 가벼운 음식 정도만 먹게 되고, 아이들이 잠든 밤시간에 갑자기 허기가 진다. 피곤해서 잠이들면 다다행인데, 그렇지 않으면 야식으로 이어진다. 약복용의 부작용이라는데, 그냥 이렇게 살아가야 하나 싶다. 밥을 아무때나 잘먹을 때는 약용량이 안맞는 다는 기분이 든다. 기분 탓일까.
먹는거 정도의 부작용은 그렇다 칠 수 있다. 하지만 오후5시만 되면 아이는 기절할듯 자고 싶어한다. 약을 처음 복용했던 당시에는 잠을 안자서 걱정이었는데, 지금은 학교만 다녀오면 계속 졸려한다. 멀쩡한 정신을 띈 모습을 보고 싶다. 잠과 밥, 이 두가지 조절이 이렇게 어렵다. 결국 곧 병원에 가서 약조절을 위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약이 맞는다 싶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약을 또 다시 맞춰봐야 하는 상황이 온다.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할까. 약은 맞게 적용되고 있을까. 아이에게 최적인 약을 맞추는건 이상적인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