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아이의 잦은 거짓말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by 미세스유니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겠지 하면서도 은근슬쩍 하는 거짓말에 처음엔 분노, 이제는 슬프다. 어느 것이 거짓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혼나기 싫거나 숨기고 싶어 가끔 하는 거짓말의 형태라면, 웃어넘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제는 의심부터 하는 관계가 슬프다. 연인이라면 헤어지고, 남편이라면 이혼이지만, 아들과 엄마 사이에 갈라서는 건 없다.


이 거짓말의 근본 역시 실제 거짓말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실을 ADHD의 특성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실망스러운 기분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충동 조절이 어려워 즉흥적인 거짓말이 튀어나오고, 작업기억에 대한 어려움으로 본인도 순간적으로 착각해서 사실과 다른 말을 할 때가 있다. 특히, 안타까운 지점은 잦은 지적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자존감이 낮아져, 방어적 거짓말을 하는 경우이다. 아마 내 아이가 이 경우가 많지 않을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보다 위기를 회피하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택하는 경향이 있고, 일부 아이들은 사실처럼 믿기도 한다고 한다.


모든 경우,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닐 텐데 보거나 함께 하는 입장에선 곤란하다. 사실을 말해도 안전하다고 느껴야 하며, 충동을 줄이도록 예측 가능한 환경과 규칙을 제공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글로는 모든 게 쉽지만, 막상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아이의 반응과 어디까지가 조절을 위한 조언인지도 어렵다. 거짓말하는 아이에게 솔직하게 말하면, 다 인정해 주는 건 맞는 것일까? 여러 번 고민하게 한다.


우리 아이가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솔직하게 말했을 때, 혼내기보단 같이 해결해 주려고 하는 입장에서 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오늘 숙제를 못했구나. 하기 힘들었던 이유가 있었어? 다음엔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을까? 엄마가 도와줄 수 있을까?


진작에 한번 해볼걸, 이제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대화법이지만, 그래도 믿고 해봐야 하는 것일까. 어렵다.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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