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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마율 Jul 06. 2021

뒤돌아보지 마

2021.07.06

 


  


현재를 벗어나고 싶거나, 현재의 내가 볼품없을 때 과거를 향해 모든 신경이 어두운 동굴 깊숙이 들어간다. 미화된, 빛나는 과거를 향해.


 켜켜이 쌓인 과거에 안착하고 노스탤지어를 지나다 보면 무언가 어그러지기 시작한다. 볼품없고 괴로운 현재는 그 시작이 내가 그리도 그리워했던 과거 속에 있었음을 깨닫는다.

 행복했었다는 망각이 걷히는 순간, 삶 어디에도 기쁨을 찾을 수가 없다. 과거로 향할수록, 더 깊은 어둠으로 향한다.


에우리디케라는 일생에서 가장 아름다웠고, 사랑했고, 찬란했던 순간을 돌아본 오르페우스는 동굴에서 에우리디케를 영원히 꺼내지 못했다.


다시는 행복할 수 없었다. 슬픔이 가득했다.


















https://youtu.be/cjQWK7Vc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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