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예쁜 아이들을 미용하는 곳의 어려움
흔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애견 미용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작업장이 멀끔한 상태에서 보호자와 강아지를 맞이합니다. 안전이 보장된 곳에서 아이들을 성심성의껏 미용하며, 최대한 편안하게 있을 수 있도록 보살피죠. 하지만 불편함을 줄이려는 이곳에도 간혹 불편한 고객이 찾아옵니다.
입질과 그로 인해 겪는 어려움에 대하여
현재 애견 미용사들은, 미용 도중 강아지에게 물린다고 해도.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는 법이 모호합니다. 하여 이런 일을 대비해서 받을 수 있는 것이 '입질비'입니다. 미용하는 강아지가 입질로 미용사를 물었을 때, 비용이 청구되는 방식이죠. 하지만 미용사의 생명은 손입니다. 강아지가 보통 입질을 한다고 하면 자기 몸에 가까이 다가오는 손을 물어버립니다. 심하게 물리면 며칠에서 몇 달간은 미용 일을 하지 못하게 되고, 물린 트라우마로 일을 관두는 미용사들도 허다합니다. 이런 이유로 입질이 있는 강아지를 받지 않는 곳도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이것 때문인지, 입질이 있으면 받지 않아서. 입질이 있는 걸 알고 있음에도 거짓말을 하고 예약하는 고객이 있습니다. "우리 강아지는 착해요.", "우리 강아지는 안 물어요." 이런 말들을 거짓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그러면 미용사는 입질이라는 경우의 수를 배제하고 미용을 하게 되거나, 물릴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 약간 해방되어 방심하게 됩니다. 미용하는 강아지는 분명히 입질이 있는 강아지인데도요. 그렇게 사고가 발생합니다. 미용사도, 강아지도 힘든 사고가 발생하지만, 처음부터 거짓을 고했던 보호자는 미안한 기색조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심하게 물린 게 아닌 것 같으면 고작 그런 상처로 돈을 더 내라는 거냐며 비난하는 보호자 분도 계십니다. 수많은 애견 미용사들은 여기서 고난을 겪습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고민
아무리 서비스직이라도 한계는 있고, 참아야 할 선이라는 게 존재하죠. '여기까지는 참을 수 있어. 그런데 여기부터는 사람 간의 예의 문제 아닌가?' 하는 생각들이 복잡하게 머릿속을 메웁니다. 거짓말을 했음에도 당당한 보호자와 자기 몸을 지켰을 뿐인 강아지. 둘 중 누구에게 책임이 있고, 누구에게 따져야 할까요. 굳이 재보지 않아도 답은 뻔합니다. 보호자의 문제입니다. 서비스직이지만, 그렇다고 자긍심을 버릴 필요는 없었습니다.
저에게 가르침을 주시던 원장님께서도 "진상 고객은 받지 않아도 된다."라고 하셨지만, 초보 미용사일 때는 보호자를 가릴 만한 눈도, 가려 받을 만한 처지도 안 되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고난과 마주했을 때, 자긍심은 버리지 말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니고 있는 직장을 잃을까 봐, 내 커리어에 문제가 될까 봐. 이런 생각들로 부당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몸과 마음을 다친 미용사만 손해입니다. 저 또한 흔히 진상이라 일컫는 보호자들을 봐 왔지만,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럼에도 말했습니다. 최소한의 자긍심을 버리고 싶지 않았고, 직종이 서비스직이었을 뿐이지, 그 이유만으로 인권을 모독당하는 일은 당치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을 베풀고 계신 분들께
애견 미용뿐만 아니라, 수많은 서비스직에서 종사하고 계신 분들. 고생 많으시죠? 제가 모든 서비스직에 종사해 본 것도 아니고, 그래서 다 이해할 수는 없어도. 마음으로 공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애견 미용사분들. 저는 비록 다른 길을 걸으려 하지만,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