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펼쳐지는 사마 빈의 인생 스토리
헉헉헉ᆢ 헉헉ᆢ 이 넓은 사막의 눈보라와 모랫바람을 헤치고 헤매기를 무려 만 삼 개월ᆢ 그동안 스핑크스의 발톱 때 한조각조차 보질 못했으니ᆢ 육포와 말린 과일은 이미 모두 사라진 지 오래고ᆢ 야채를 함께 갈아 넣은 밀가루를 화덕에 구운 '야채 구음'도 거의 가루밖에 안 남았는데ᆢ아ᆢ 목말라ᆢ탈수 증상도 너무 심하다. ᆢ 나는 이대로 아우디 티티의 그 둥그런 까만 엉덩이를 만져보지도 못하고 죽는 걸까ᆢ
눈 가장자리로 둥그렇게 까만 어둠이 밀려오는 것 같다. 마치 007 영화의 시작장면처럼ᆢ지금은 해가, 터번을 쓴 머리 정 중앙을 꿰뚫듯 뜨겁게 타오르는 한낮 열두 시인데ᆢ
갑자기ᆢ저 멀리 막 삶아서 깐 듯 하얗고 보드라운 달걀 같은 젊은 여성의 얼굴이 보인다. 검고 빛나는 눈동자 안에는 수많은 별들이, 아니 온 우주가 들어있는 것 같다. 몹시 매끄러워 혹시 날아드는 날벌레기 있어도 베여버릴 것 같은 콧날. 윤기 나는 붉은 입술이ᆢ 아아. 나의 첫사랑. 스와르다 왕비를 닮았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 하지만 현빈을 닮은 나의 이 놀라운 외모로도 뚫지 못한 신분차와 지독한 가난 때문에 그녀는 집안의 명령으로 크세르크세스 왕에게 시집을 가야만 했다. 그녀를 존중하지 않은 심술궂은 왕의 모욕적인 명령을 어긴 죄로 그녀가 목이 잘려야만 했을 때, 나는 정말로 그녀를 따라 죽고 싶었다.
그때였다. 술집에서 내가 거나히 취해 있을 때 누군가 '테베'라는 나라에 이방인인 왕이 새로 등극했으며, 그가 능력 있는 이민자들에게 관대한 정책을 편다는 사실을 말했고. 파도처럼 밀려와 나를 삼킬 것 같은 가난통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죽을 힘으로 한 번이라도 갑바 있게 살고 죽자고 결심한 나는 거의 맨몸으로 밀입국했고, 지난한 신분 세탁의 과정을 거쳐 왕의 측근이 되었다. 이 미션만 완성하면 나는ᆢ
그런데ᆢ슈마허가 모는 F1레이싱카를 방불케 하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와 내 앞에 거대한 산처럼 우뚝 서있는 그녀는 누구인가ᆢ 아ᆢ 발톱..? 사자의ᆢ?
"눈이 있다면 떠서 고개를 들고 보라. 네가 찾고 있는 자가 여기에 있을지 모르니."
..... 스핑크스다. 찾았다. 오. 신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