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하루종일 비가 오던 날
나는 문어 머리 어항에 갖혀
내 뱃속의 소리를 듣고 있다
꼬르르 꼴꼴꼴
노란 햇살옷을 입은 금붕어들
살려주세요 뽀글뽀글
나는 발톱 없는 고양이
너희들을 해치지 못해
내 입가에 수염도
내 날카로운 이빨도
뚝. 뚝둑.
뚜ᆢㄱ.
뚝
어스름한 새벽까지
지글지글 뇌 주름 사이를 파고드는
외딴 소리방울 몇 개가.
다시
투둑.
탁타닥
탁탁ᆢ
잘 자란 신선한 풀 내음
윤기 나는
가루의 정글을 헤치고
부추 향기가 나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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