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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스트랄 Oct 24. 2024

너의 빗소리가 들려

부추전을 생각하며

하루종일 비가 오던 날

나는 문어 머리 어항에 갖혀

내 뱃속의 소리를 듣고 있다

꼬르르 꼴꼴꼴


노란 햇살옷을 입은 금붕어들

살려주세요 뽀글뽀글


나는 발톱 없는 고양이

너희들을 해치지 못해

내 입가에 수염도

내 날카로운 이빨도


뚝. 뚝둑.

뚜ᆢㄱ.


어스름한 새벽까지

지글지글 뇌 주름 사이를 파고드는

외딴 소리방울 몇 개가.


다시


투둑.

탁타닥

탁탁ᆢ


잘 자란 신선한 풀 내음

윤기 나는

가루의 정글을 헤치고


부추 향기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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