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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스트랄 Oct 24. 2024

모기와의 저녁식사

나를 위로해 준 모기에게 바침

간전

언제나처럼 퇴근하고 바로 켠

오후 다섯 시 반, 라디오에선


삥ㆍ 삐빙ᆢ 둥둥ᆢ 두루루루

떠엉~~~ 튀퉈퉈 푸르르르 칭칭ᆢ


국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나는 언제나처럼 혼자 먹을 저녁을 위해


추석 때 먹다 남은 전을 냉동실에서 찾아내어

김치와 양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팔팔 끓였다


워후ᆢ 뜨듯함이란 것이 속에서 몽글, 몽글

치즈가 되어 위장을 감싸안고


둥둥~~  윙 더러러러ᆢ 하는 리듬을 브금으로

주홍빛 국물을 떠먹는 숟가락질 삼매경 속


오른쪽 귀에서 누군가 속삭이는 소리.


잉 ~

앵~

?????????????


왼쪽 라디오에서 나오던 국악이ᆢ

갑자기 오른쪽 귓가에서 말을 거네?


'나 여기 있지롱~ 혼잔 줄 알았지?'


그렇게 가을 모기는ᆢ

내 발등에 인사의 키스마크를 남기고ᆢ


모기까지 반가워지는 이 기이한 외로움에

더해지는 장엄한 국악의 음률만이


휘뚜루루루ᆢ 휘뚤휘뚤..

어허~~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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