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화(완결) 무당벌레 비행접시

[ 장편동화 연재 ] < 꼭꼭 숨어라! >

by 유정 이숙한

1. 외계소년 또별이


“민기야, 여기 은행나무 공원에 왔는데 너도 은행나무 좋아하지?”

“나도 은행나무 좋아해, 또 별아.”

“민기, 너. 은행나무가 꽃 피는 거 본 적 있니?”

“글쎄!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이제부터 자세히 살펴볼게.”

또별의 말을 듣고 은행나무가 많이 있는 공원으로 갔어. 공원에는 무당벌레도 있고 곤충들도 많았어.

공원 의자에 앉아있는데 잠자리 같은 것이 휙’ 날아왔어. 그리고 내 귀에 작은 소리로 말했어.

“민기야, 너 무당벌레 좋아하니?”

나는 무표정하게 대답했어.

“무당벌레도 좋아하고 매미나 장수풍뎅이도 좋아하는데, 넌 누구야? 왜 네 모습은 보이지 않고

말소리만 들리지?”


내 어깨에 곤충 같은 것이 앉는 거 같았어. ‘혹시 또별이가 잠자리로 변신한 거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

누군가 말을 걸었어.

“민기야, 동쪽 별나라에서 온 외계인친구 또별인데 낮에는 어떤 곤충으로든 변신할 수 있지만 밤이

되면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어.”

“넌 누군데, 모습은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 들리는 거니? 외계인이 어디 있는데? 말도 안 돼, 너

탐정만화 읽고 말해 주는 거지?”

“아니야. 네게 말하지 않은 비밀이 있어, 미리 말해주지 않아서 미안해. 네가 내 말을 들으면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니냐고 그럴까 봐 말하지 않았어.”


또별은 내게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어.

“오늘은 잠자리, 내일은 반딧불, 무당벌레나 하루살이보다 작은 벌레. 너와 나는 옆에 없어도 우리는

텔레파시를 통해 생각이나 음성이 들리는 거 모르지?”

또별의 말을 전해 듣고 내가 말했어

“또별아, 네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되겠니?”

“민기야, 잘 봐, 난 네 옆에 앉아있잖아, 잠자리 모습을 하고 있어, 잘 보이지?”

민기가 주위를 살펴보니 잠자리 한 마리가 또별의 어깨 위에 앉아있었어. 나는

“또별이 네가 내 어깨에 앉아있어서 네 말이 잘 들린 거네. 넌 다른 곤충으로 변신할 수 있다고?”


잠자리가 머리를 흔들더니 날개가 파르르 떨렸어. 하얀 연기가 나오더니 빨간색 바탕에 까맣고 둥근

점이 알록달록한 무당벌레 한 마리가 내 어깨에 앉아 있었어.

“너, 또별이 맞구나, 어떻게 변신할 수 있니? 대단하다!”

“그렇게 봐줘서 고마워! 너도 똑똑하고 욕심도 많고 공부도 잘하잖아. 난 잠시 가 볼 데가 있어서

그러는데 이따 저녁에 네 방으로 갈게.”



나는 또별과 헤어져 집으로 올라갔어. 밤이 되었어. 내방 컴퓨터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휘~' 바람소리가 들리더니 다섯 살 먹은 사내아이처가 내 컴퓨터에서 톡 튀어나왔어.

작아서 입지 못하는 옷을 또별에게 주었어. 또별은 커다란 옷 속에 묻혀 있었고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 하품이 나왔어. 이내 깊은 잠에 빠졌거든.

또별은 커다란 옷을 입고 자는 내 얼굴을 만져보았어. 컴퓨터에 앉아 글을 쓰고 있었어.



또별에 별에는 달을 보면 꽃을 피우는 달맞이꽃, 달맞이꽃은 또별에게 투덜댔어.

“깍지벌레가 내 옆구리를 얼마나 물어뜯고 있는지 아니? 귀찮아 죽겠단 말이야”

“깍지벌레 잡아주었잖아, 물도 주고 넌 매일 투덜대니, 네 잔소리 때문에 난 지구별로 갈 거야.”

“안 돼, 난 네가 없으면 난 하루도 살 수 없어. 귀찮게 하지 않을게. 제발 가지 말아?”

달맞이꽃은 눈물을 흘리며 또별을 말렸지만 듣지 않았어. 또별은 무당벌레 비행접시를 타고

내가 사는 지구별로 왔어.


내 목에는 무당벌레 모양의 점과 또별의 귀 밑에 있는 무당벌레 점을 통해 우리는 텔레파시로

서로의 마음과 생각이 영상처럼 보인 다는 것을 알았어.

또별은 내가 보고 싶으면 밤이 되면 내 컴퓨터 속에서 '뽕'하고 나타나 놀러 왔어. 내가 잠들어

있을 때 내 컴퓨터 바탕화면에 이메일 주소를 남기고 갔어.




keyword
이전 29화29화. 숏다리 토벌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