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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전기지민 Oct 21. 2024

언어치료사가 알려주는 운동 처방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움직임

나는 어릴 때 과체중이었다. 늘 외모에 자신이 없었고 거울을 보는 것조차 피했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없어지고 자존감 마저 낮아졌다. 사람들은 외모로 나라는 사람을 판단했다. 좋아했던 남자아이도 내 외모를 놀리곤 했다. 그래서 난 모두에게 약자가 되었다. 스무 살을 넘기고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외모는 더 중요해졌다. 그리 대단한 대학도 아니면서 외모로 판단하는 것이 당연했다. 판단을 당하는 것 또한 당연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외모 비하 발언을 들으면 그저 웃어넘기곤 했다. 지금 같아서는 왜 그런 발언을 하는지 되물을 것이다. 사람은 외모로 판단되면 안 된다. 내면과 미소가 그 사람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25살이 되어 서울로 상경해 치열한 사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나를 찾아오는 대상자들도 내 외모를 보고 판단했다. 세상을 바꿀 수 없으니 나 자신을 가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로 헬스장을 끊어 아침에 공복에 운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튜브로 화장이나 패션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다. 외면을 가꾸는 것 또한 날 위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나를 사랑한다면 나에게 맞는 컬러로 가꾸는 것이 필요했다. 나는 20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별 거 아니지만 당신에게 운동의 중요성과 루틴을 알려주려 한다.


1. 움직임이 중요한 이유는 당신의 기분을 좋게 만들기 위함이다. 사지를 움직이면 신경이 뇌로 정보를 보내 뇌를 쾌적하게 활성화시킨다. 만약 너무 우울하고 기분이 좋지 않다면 가볍게 걷거나 뛰거나 스트레칭을 해보길 바란다. 운동이라는 개념보다는 움직임이고 말하고 싶다. 작은 동작들이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을 자극해 점차 큰 동작을 하게 만든다.


2. 나의 운동루틴은 이러하다. 기본은 공복에 유산소 10분과 무산소 40분, 마무리 유산소 10분으로 구성한다. 오전 공복 1시간 이상을 운동에 할애하면 하루 종일 몸은 체지방을 태우는 체질로 점차 변한다. 공복이 익숙하지 않다면 당류가 거의 없고 탄수화물이 낮으며 단백질이 포함된 아몬드유나 두유를 마시길 추천한다. 30분의 소화 시간을 거치고 가볍게 운동을 시작하자. 나는 GYM에 가야 운동이 잘된다. 장소가 주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동기부여받기도 하고 거울에 비친 나를 보며 더 열심히 하기도 한다. 주 5일 운동을 한다면, 등 - 가슴 - 하체 - 어깨 - 팔(5 분할)로 나눠서 운동을 진행한다. 주 4일 운동을 한다면 등/가슴 - 어깨 - 하체 - 팔(4 분할)로 나눠서 운동한다. 너무 시간이 없다면 주 3일 운동으로 상체 -  하체 - 원하는 부위 1곳(3 분할)으로 나눠서 운동을 한다.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과 가벼운 유산소는 몸에 열을 올리기도 하고 관절을 잘 쓰도록 몸을 부드럽게 한다.


3. 나는 사실 지금 임신 중이다. 15주 차 임산부다. 가장 불편한 것이 있다면 운동을 마음껏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임신 초기 2달간은 입덧인 줄 모르고 그저 소화불량인 줄 알고 소화제를 먹으며 운동량을 줄이지 않았다. 임신 사실을 알고 난 후 운동량을 50% 이하로 줄였다. 나의 자존감, 자신감도 낮아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운동이 삶의 모든 것이 되면 안 된다. 살다가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순간이 와도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야근이 잦거나 여행을 가거나 어떠한 이유로 운동할 환경이 되지 못해도 격한 운동이 아닌 가벼운 움직임을 매일 지속하자.


4. 헬스를 하고 포기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그 사람에게 맞지 않는 종목이거나 PT로 제대로 배우고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헬스를 하면 졸리고 지루하다는 의견이 종종 있는데 웨이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올바르게 배우고 몸이 변화하는 것을 본다면 헬스에 중독될 수밖에 없다. 근육을 키우는데 중요한 운동 방법이기 때문이다. 나는 볼륨이 있고 탄탄한 몸은 선호한다. 마르고 야리야리한 체형을 선호한다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분들은 요가나 필라테스, 발레 등과 같은 다른 운동 종목을 찾길 바란다.


5. 무엇이든 내가 좋아야 지속할 수 있다. 나는 당장은 운동을 만족스러울 만큼 많이 하진 못하지만, 인생은 길고 임신기간이 끝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참았다가 시작하면 더 잘하게 된다. 그러니까 운동을 하지 못한다고 불안해하지도 말고, 당장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답답해하지도 말자. 그저, 사람은 움직임이 필요한 존재이며, 운동에 중독되어 집착하는 것보다는 적당히를 지키고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6. 나는 운동을 할 때, 잡생각이 사라지며 한계까지 나를 밀어붙여 성취하는 기분이 든다. 운동이 끝나면 오늘도 해냈다는 성취감에 도취된다. 나는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오래도록 하기를 바란다.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즐기기를 바란다. 요즘 느끼는 건데, 빠른 '시작'이나 큰 '성공' 및 '성취'보다는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무엇이든 시작하지만 오래가지 못하거나, 큰 성공 이후에 공허나 권태를 느끼기도 한다. 사는 동안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알자. 그리고 그것을 오래 지속해 보자. 잘한다고 마음이 높아지지도 말고 늘 배우는 자세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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