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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한마녀 Dec 22. 2021

드로잉-나의 노트북

불안감을 떨치는 순간

평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보통 오전 9시에서부터 오후 1시까지이다.(나의 근무시간은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이다.)  물론 가족들이 정상적으로 각자의 자리로 나가야만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주어진 시간을 정말 알차게 쪼개어 내가 계획한 일을 다 하는 날도 있지만 아침에 미친 듯이 잠이 쏟아지는 날에는 1~2시간 다시 잠이 들어 아까운 시간을 날려버리기도 한다. 오전 시간이 훅 지나간 것은 아쉽고 아깝지만 '내 몸에는 잠이 필요했나 보다' 생각하면서 자책하진 않는다.



SNS 세상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일들이 그 틀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장점과 단점이 많지만 난 혜택을 많이 본 사람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좋은 습관들을 많이 만들 수 있었고, 유튜브에서 검색만 하면 못할 게 없는 세상이다. 그림도 배우고, 글쓰기도 배우고, 요가도 배우고, 영어도 배울 수 있다. 요즘엔 브런치까지 더해져서 내 글도 쓰지만, 잘 쓴 글을 많이 읽고 많이 배운다. 의지만 있으면 다 할 수 있다.0 물론 자신만의 중심을 잡아야만 그 장점을 더 잘 누릴 수 있다.



요즘에 나만의 취미생활에 집착하게 된다.

나를 발전시키려는 자기 개발적 의미도 있지만 글을 쓰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 속에 불안감이 큰 이유인 것 같다. 내 직업도 불안하고, 남편 일도 불안하고, 아이들도 불안하고, 요즘은 연세가 점점 들어가시는 부모님들도 불안하고......

그 불안에 내 에너지를 다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 악착같이 나만의 세상에 빠져드는 취미에 매달리는 것 같다.



이런 불안 없이 평안한 삶이었다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었을까 생각을 하다가 과연 불안함이 전혀 없는 편안하고 안정적이기만 한 인생이 있을까 하는 의문에 빠진다. 색깔과 깊이만 약간 다를 뿐 각자 불안하고 어두운 부분은 반드시 있을 거라 생각하면 그걸 어떤 식으로 걷어내고 이겨내느냐가 그 사람의 살아가는 모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평일 오전, 주말 시간 내내. 내 노트북과 함께하는 시간은 길기만 하다.

지금 이 순간도 나, 노트북, 그 옆에 커피잔..... 이렇게 함께한다.

잠시나마 내 불안감은 저 멀리 사라지는 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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