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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내일이 불안한 오늘에게

쉬는시간2. '별이없는 밤을 지나'

by GOLDRAGON

https://suno.com/s/WZgWosem2trNL28u

작사:GOLDRAGON 곡:SUNO


건강검진이 다가오면

마음속 어딘가가 조용히 흔들리기 시작한다.

별일 아닐 거라 수없이 되뇌어도

혹시, 정말 혹시라도...

삶의 방향이 엇갈려 버리는 건 아닐까.

그 불안이 자꾸만 문을 두드린다.


나는 아직 이 삶을

아직 이 시간을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걸 깨닫는 순간

나는 삶을 꽤나 사랑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아내는 매일 저녁 술을 마신다.

나는 조심스레 물컵을 옆에 두고

그녀의 텅 빈 눈빛을 가만히 바라본다.

괜찮냐고 묻지 못한 채

오늘도 마음으로만 안아본다.


그녀 안의 우울은

어느 날 슬며시 들어와 눌러앉은 어둠 같다.

말을 걸면 멀어질까 두렵고

가만히 있자니 더 깊어질까 아프다.

나는 그녀를 걱정하면서

동시에 나를 걱정한다.

몸도, 마음도, 사랑도

조금씩 닳아가는 건 아닐까.


그런 날들 속에서 문득

작은 결심 하나가 피어난다.


걱정은 나를 멈추게 하지만

사랑은 나를 다시 걷게 만든다.

나는 걱정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그만큼 사랑이 많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나를... 그녀를...

그리고 이 위태롭고 소중한 하루하루를.


그래서 오늘은

조금만 더 다정하게 살아보기로 한다.

겁보다 따뜻함으로

불안보다는 믿음으로

조용히 하루를 써내려가기로 한다.


우리는 아직 살아 있고

살아 있는 한 어떤 순간도 끝이 아니다.

불완전해도, 불안해도

우리는 매일을 살아내는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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