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시간2. '별이없는 밤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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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GOLDRAGON 곡:SUNO
건강검진이 다가오면
마음속 어딘가가 조용히 흔들리기 시작한다.
별일 아닐 거라 수없이 되뇌어도
혹시, 정말 혹시라도...
삶의 방향이 엇갈려 버리는 건 아닐까.
그 불안이 자꾸만 문을 두드린다.
나는 아직 이 삶을
아직 이 시간을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걸 깨닫는 순간
나는 삶을 꽤나 사랑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아내는 매일 저녁 술을 마신다.
나는 조심스레 물컵을 옆에 두고
그녀의 텅 빈 눈빛을 가만히 바라본다.
괜찮냐고 묻지 못한 채
오늘도 마음으로만 안아본다.
그녀 안의 우울은
어느 날 슬며시 들어와 눌러앉은 어둠 같다.
말을 걸면 멀어질까 두렵고
가만히 있자니 더 깊어질까 아프다.
나는 그녀를 걱정하면서
동시에 나를 걱정한다.
몸도, 마음도, 사랑도
조금씩 닳아가는 건 아닐까.
그런 날들 속에서 문득
작은 결심 하나가 피어난다.
걱정은 나를 멈추게 하지만
사랑은 나를 다시 걷게 만든다.
나는 걱정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그만큼 사랑이 많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나를... 그녀를...
그리고 이 위태롭고 소중한 하루하루를.
그래서 오늘은
조금만 더 다정하게 살아보기로 한다.
겁보다 따뜻함으로
불안보다는 믿음으로
조용히 하루를 써내려가기로 한다.
우리는 아직 살아 있고
살아 있는 한 어떤 순간도 끝이 아니다.
불완전해도, 불안해도
우리는 매일을 살아내는 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