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목소리를 가지고 태어난 나는 어렸을 때 아주 시끄러운 편이었다. 얼마나 시끄러울 정도인지, 엄마는 나에게 나중에 그 목소리를 활용하지 않기만 해 보라고 푸념을 내시기도 하셨다. 결국, 나는 엄마의 약간의 바람처럼 기독교 방송 어린이 합창단에 입단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약 2년간 전국 교회나 기관들을 방문하며 공연을 하며 섬겼다.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을 한 나는 누군가의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게 익숙해졌고, 그들이 보내는 눈빛이 좋았다. 반달 같은 미소가 한가득이었다. 어린아이들이 앞에서 찬양을 하는데, 얼마나 천사 같았을까? 합창단을 졸업한 이후에 후배들의 공연을 보게 되었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면서 따뜻했다. 공연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이런 마음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합창단을 졸업한 이후에도 나의 찬양은 계속되었다. 중학생 때는 교회 청소년부서에서 찬양팀으로 섬겼다. 나는 찬양하는 것이 좋았다. 노래 부르는 것 자체가 좋았고, 나중에 어른이 되면 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그런 노래를 만들겠노라 다짐하였다.
어렸을 때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무언가를 하는 것에 대해 쑥스러움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했다. 그러나 나이가 점점 들고 나니 쑥스러움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전도사님과 교회 선생님께서 찬양팀 인도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하셨지만, 매번 거절하였다. 다른 누군가의 시선을 받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졌고, 무엇보다 내가 잘할 수 있을지,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는 기독교 대안학교를 입학하였다. 그곳은 기독교 대안학교인 만큼 수업에 예배가 있었다. 나는 학교에서도 찬양팀을 섬겼다. 그곳에서도 찬양팀 인도 제안을 하셨지만 부담스러운 마음에 거절을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학교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하나둘씩 나가기 시작하였다. 결국 찬양팀 리더로 섬겼던 학생도 나가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찬양팀 리더를 담당하게 된 나는, 이것은 분명 신이 주신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함으로 받아들였다. 어른들 앞에서, 학생들 앞에서 찬양팀을 인도하였고, 예배를 섬겼다. 학교에서 훈련을 꾸준히 받았을 때쯤, 교회 청소년부 전도사님께서 한번 더 예배 때 찬양팀을 인도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셨다. 이것 또한 훈련의 과정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을 드렸다. 많은 사람 앞에서 찬양팀을 인도하는 게 정말 떨렸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신은 사람의 마음의 중심을 보시니까. 그렇게 나는 일반 예배 때도 찬양팀을 인도할 수 있게 되었고, 점점 담대함을 얻게 되었다.
사람들은 내가 찬양을 할 때마다 감동을 받는다고 한다. 어쩜 그리 목소리가 청아하고 예쁘냐며 칭찬을 한가득 해주신다. 나의 평소 목소리는 중저음이다. 어렸을 때는 낮은 내 목소리에 대해 여자 같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할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나니 진정성이 있는 목소리 같아서 지금은 아주 마음에 든다. 내가 말하는 목소리만 듣던 사람들은 노래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 매우 놀라기도 한다. 전혀 다른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나의 목소리를 좋아해 주시는 점이 참 감사하다. 그리고 내가 노래를 부름으로써 감동을 받으신다는 점도 감사하다. 무엇보다 이런 목소리를 선물해 주신 신께 가장 감사하다. 나의 꿈은 달라지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고 싶은 꿈. 하나는 이루었다. 고등학생 때 아빠에 대한 마음을 담은 노래를 발매하였다. 감사한 기회로 교회 예배 시작 전 사람들 앞에서 부르게 되었다. 노래를 부르면서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노래를 부르면 부를수록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이 많았다. '나의 진심이 전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란트를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긍정적으로 잘 활용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노래하며 행복해하는 나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1) 나의 달란트를 무엇인가요?
2) 현재 달란트를 잘 활용하고 있나요? 아직 활용하고 있지 않다면, 어떻게 활용하고 싶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