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은 엄마다. 퇴근하신 후에 늦은 밤, 엄마는 나에게 늘 책 한 권을 기본으로 읽어 주셨다. 매일 밤마다 피곤함과 싸우며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방학 때는 엄마 손에 붙들려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되니, 독서는 꼭 해야 한다며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열심히 말씀하셨다.
어렸을 때는 도서관에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더운 여름, 높은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에 대한 귀찮음이 컸기 때문이다. 그리고 친하지 않은 책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니, 나에게는 어려운 숙제였다. 처음에는 만화책으로 시작하였다. 그림이 많은 책부터 시작해서, 그 다음으로는 짧은 글의 책, 이후에는 긴 글의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엄마의 이끌어주심 덕분에 이제는 자의적으로 독서를 한다. 늘 가방 속에 책 한 권을 들고 다니며, 자투리 시간에는 독서를 한다. 나는 그렇게 책과 친해질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집에는 늘 책이 많았다. 좋아하는 책을 구입하여 읽고 자기만의 책장을 만들 정도로 독서를 사랑하시는 엄마 덕분이다. 영유아가 읽을 만한 동화책부터 성인이 읽을 수 있는 긴 글의 책까지. 참 다양한 책이 우리 집에 함께 살고 있다. 어디에서든지 손을 뻗으면 책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책을 읽으면 자신의 생각을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시간을 가지면 가질수록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이 건강한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나도 책 덕분에 정신적으로 많이 건강해졌고,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엄마처럼 책을 점점 사랑하게 된 것이다.
청소년기에는 집에서는 책을 잘 읽지 않았다. 학교와 학원을 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그냥 쉬고 싶었다. 해야 할 숙제도 많았으니까. 그래서 엄마는 내가 독서와 멀어졌다고 생각하셨다. 어느 날, 학교에서 다독상을 받아오자 엄마는 "너희 반 아이들은 책을 어지간히 안 읽나 보구나."라고 말씀하셨다. 집에서는 책을 읽지 않던 내가 학교에서는 많이 빌려서 읽었던 청소년 시절이다. 매일마다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쉬는 시간이 되면 틈틈이 독서를 하였다. 특히 추리 소설에 관심이 있어서, 시리즈별로 도장 깨기를 하였다. 그 외에도 심리 관련 에세이, 소설 등 골고루 독서를 하였다.
예전에는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왠지 그냥 놀 사람이 없어서 혼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점점 나이가 들고, 시간이 흐르니 혼자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요즘은 혼자 하는 것도 좋아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독서하고, 기록하고, 영화를 보기도 하고, 카페를 가기도 한다. 그렇게 나는 점점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도전하고 싶은 것을 해보는 건강한 사람이 되었다.
정신이 건강해질 수 있었던 것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독서'라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해소하는 것에도 충분히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독서를 즐길 수 있음에, 누군가에게 좋은 글을 많이 해줄 수 있음에 감사하다. 책과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어렸을 때부터 이끌어주신 엄마께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