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워야 내 삶의 리듬을 만든다
쓸모가 없음을 알고 나서 비로소 쓸모 있는 것을 말할 수 있소. 저 땅은 턱없이 넓고 크지만 사람이 이용하여 걸을 때 소용되는 곳이란 발이 닿는 지면뿐이오. 그렇다고 발이 닿은 부분만 재어 놓고 그 둘레를 파내려가 황천(黃泉)에까지 이른다면 [과연] 사람들에게 그래도 쓸모가 있겠소? (…) 그러니까 쓸모없는 것이 실은 쓸모 있는 것임이 분명하지 않소! (안동림 역주, 『장자』, 현암사, 2019, 663쪽)
인체의 양기(陽氣)는 하루 낮에 체표를 주관함에, 날이 밝을 때 양기가 처음 생겨나서 정오에는 양기가 가장 왕성해졌다가 해가 떨어질 때에는 양기도 쇠퇴하여 기문(氣門) 또한 그에 따라 막힌다. 그러므로 저물면 휴식을 취하여 양기를 거두어 사기(邪氣)를 막아야 하며, 근골을 움직이지 말고 안개와 이슬을 맞지 말아야 한다. 이 세 시기의 동정(動靜) 규율을 위반하면 병이 생겨 형체가 초췌해진다. (허준, 『동의보감』, 동의문헌연구실 옮김, 법인문화사, 2017, 2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