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원리로 돌아가는 세상
사람들은 각자가 차지하면서 줄어들게 되는 세상의 것들을 욕망의 목표로 삼으니, 질투는 사람들 한숨에 부채질을 하는 거란다. 그러나 사람들의 욕망이 위로 솟구쳐 가장 높은 하늘의 사랑을 향한다면 상실의 두려움이 그렇게 마음을 누르지는 않을 텐데. ‘우리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각자가 갖는 선도 더 많아지고 수도원에서는 자비가 더 세차게 타오를 것이다.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 : 연옥편』, 박상진 옮김, 민음사, 2018, 138~139쪽, 15:49~57)
하느님의 평화가 깃든 가장 높은 하늘은 계속 돌아가는 몸체 하나를 품고 있는데, 그 힘은 자체를 포함한 하늘의 모든 진수들을 감싸고 있어요. 수많은 별들을 거느린 그다음의 하늘은 그 하늘과는 다르지만 또한 그 하늘에 포함된 많은 본질들을 통해 그 힘을 퍼지게 합니다. 그렇게 또 다른 하늘들은 가지가지 색다른 모양을 지니면서도 가장 높은 하늘의 원래의 특성을 줄곧 유지합니다. 이렇게 우주의 조직은 그대가 보듯, 단계별로 진행하지요. 즉 위에서 힘을 받아 밑에서 작동합니다.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 : 천국편』, 박상진 옮김, 민음사, 2018, 21쪽, 2:11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