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사랑
나의 피는 언제나 질투로 부글부글 끓었소. 혹시나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면 사악해지는 내 얼굴을 볼 수 있었을 거요. 내가 뿌린 씨앗에서 지금 이렇게 수확하고 있으니, 아, 인간들이여, 왜 공유할 수 없는 것에 자꾸 마음을 두는가?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 : 연옥편』, 박상진 옮김, 민음사, 2018, 131쪽, 14:82~87)
사람들이 사랑하는 불행은 이웃의 불행이며, 이런 사랑은 진흙에서 세 가지로 솟아오른다. 어떤 사람은 남의 추락에서 자신의 성공을 바라다가 바로 그런 욕심 때문에 자신의 출중함을 잃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남이 높아지면 자기의 명예와 명성, 힘과 은총을 잃을까 두려워서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되며, 어떤 사람은 잘못된 격정에 휘말려 모든 열정을 복수에 쏟아 부으면서 오로지 남에게 해를 입힐 궁리만 한다. (같은 책, 157~158쪽, 17:113~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