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된 기억들 얼마나 많은지
몰라 너는 아니/
셀 수 있겠어/
확실하겠어/
아무도 모르지 그러니
신이 나도 그도 몰라
미토콘드리아의 하루 지켜본 적 있어/
그들의 수많은 표정 읽은 적 있어/
그러니 우리는 때로 울부짖으며
벽을 두드려야만 하는 거야
지구가 그리고 아득한 커튼이
울려 홀려 찢겨야 하는 거야
사랑은 고통으로
고통이 사랑으로
더욱 공명하세요
더욱 분발하세요
죽어서 죽어서 고통 너머에서
구해서 구해서 신에게 고통을
던져야 신도 통증을 느끼겠지
나의 아들 우는구나
나의 딸들 아프구나
신은 내시경을 넣지 않아
사진 찍지도 않아
커튼 밖이자
너의 옆에서
얼굴을 만져주고
어깨를 주무르고
배를 쓰다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