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암호화폐 허브를 꿈꾸다

by 경영로스팅

태국은 암호화폐 열풍입니다. 태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3년만 해도 태국은 비트코인 거래 금지 조치를 취했으나, 2018년부터 정부의 정책이 전향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디지털 자산 사업자 허가제를 시행하면서 암호화폐 산업을 제도권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였고, 은행의 암호화폐 거래소 지분 인수도 허가했습니다. 2022년 현재 태국 SEC로부터 허가를 받은 기업은 암호화폐 거래소, 중개인, 딜러를 포함해 총 17개사에 이릅니다. 2020년에는 증권거래법을 개정해서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증권 발행을 합법화하기도 했습니다. 태국 중앙은행은 이제 공식적으로 디지털 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를 도입하고자 하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동남아 암호화폐 열풍은 비단 태국뿐만이 아닙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8년 암호화폐 거래를 합법화한 이후 13개 암호화폐 거래소가 등록돼 운영 중에 있고 암호화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싱가포르는 2021년이 되어 암호화폐 거래소를 최초로 인정했습니다. 170여 개 업체가 신청한 가운데, 싱가포르 정부는 호주 암호화폐 거래소 인디펜던트 리저브에 디지털 결제 토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승인했습니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2017년 비트코인을 포함한 각종 가상화폐를 합법적인 지불수단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암호화폐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 중 하나는 베트남이며, 액시 인피니티, 사이퍼 등 블록체인 게임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이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이유는 현지의 강한 수요 때문입니다. 현지에서 사람들의 삶을 보자면 정적인 가운데 유연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느슨함을 삶의 철학으로 삼으면서도, 암호화폐와 같은 신기술에 누구보다 적극적입니다. 2021년 <Statista Global Consumer Survey>에 따르면, 전 세계 56개국 중 암호화폐를 가장 많이 사용한 나라는 나이지리아에 이어 태국, 필리핀, 베트남 순입니다. 말레이시아는 10위를 차지해, 동남아시아 4개국이 암호화폐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나라로 나타났습니다.


[암호화폐 보유 비중]

<출처: Statista Global Consumer Survey (2021), 56개국 대상 국가당 2,000명~12,000명 조사 결과>




전 세계에서 NFT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도 주로 동남아시아 국가입니다. NFT(Non-Fungible Token)라는 대체 불가 토큰으로 토큰마다 고유의 값을 가지고 있어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한 번 생성하면 삭제나 위조가 불가능하여 원본 인증과 소유권 증명이 가능한 디지털 자산을 의미합니다. NFT를 보유한 비중이 높은 나라는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순이었으며, 베트남은 5위를 차지했습니다.


[NFT 보유 및 구매 의향률]

NFT.png <출처: Finder's survey of 28,723 adults was conducted in September 2021>


동남아시아 국가들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암호화폐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법으로 인정한 베트남을 제외한 각국 정부는 암호화폐 거래를 정식으로 인정하면서도, 투기 문제, 다단계 투자와 같은 사기나 불법자금세탁과 테러지원에 연루가 의심되는 경우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2017년 거래량이 5억 링깃에 달하는 말레이시아 최대 규모의 거래소인 루노(Luno)는 돈세탁 방지법과 세금신고사항을 위반 혐의로 현재 모든 계좌가 동결된 바 있습니다. 태국 정부는 암호화폐 투자자와 채굴자에게 이익의 15% 세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태국은 암호화폐에 대해 규제의 끈을 조이거나 풀어주며 시장의 발전 속도를 조정할 것입니다. 분명한 점은 암호화폐에 대한 니즈는 더 증대될 것이며, 정부 당국도 규제의 범주로 끌어들여 제도화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동남아 암호화폐 시장은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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