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올렸던 심리 상담 후기 글을 보고 몇몇 분이 연락을 주셨다. 심리 상담을 고민하고 있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 기분, 나도 잘 안다. 도움이 절실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는 막막함.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봐도 광고가 많다 보니 선뜻 나서기 어려웠을 터였다. 내가 다니는 곳은 사내 심리 상담실이었기 때문에, 선생님께 그 지역의 상담실을 몇 군데 추천받아 전달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나는 세상 혼자 사는 사람이었다.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뭐든지 내가 직접 경험하고 판단하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나는 이제 주변 사람들에게 심리 상담을 권한다.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엔 확실히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걱정과 고민 속에 빠져 있으면 뭐가 문제인지 파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물론 상담 몇 번으로 그것이 마법처럼 풀리는 건 아니지만, 스스로의 해결 의지가 있다면 상담은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내 모습에 맞춰 살아가기 위해 아등바등 애쓰는 걸 멈췄다. 그 대신 내가 가진 장점과 단점을 확실히 알고,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시작했다. 단점을 고치기 위해 나 자신을 무리하게 몰아세울 필요도 없었다. 분명 예나 지금이나 열심히 살고 있는 건 마찬가지이지만, '애쓰는 것'과 '노력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바로 '자연스러움'이다.
내 삶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자존감'과 '자신감'이었다. 남과 끊임없이 비교해서 질투심과 불안함을 달고 사는 속 좁은 사람이 바로 나였으니까. 그래서 항상 고민이었다. 어떻게 하면 자존감과 자신감을 높일 수 있을까. 대체 그 비결이 뭘까. 책을 읽고 강연을 들어봐도 도통 바뀌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에 대해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생각할 필요가 없어진 거다. 그래서 진정한 나의 모습은, 내가 정해놓고 닿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나로서 살다 보면 어느새 닿아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내일, 그 내일에 거울 속 나는 어떤 내가 되어있을까.